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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식[ART SPACE GROVE] 김요인 개인전 《LIVING INSIDE 리빙 인사이드 ver material 01》

2018.08.14

Writer :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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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스페이스 그로브 2기 선정 작가 김요인의 개인전 《LIVING INSIDE_리빙 인사이드 (ver material 01)》이 곧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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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인, 《LIVING INSIDE_리빙 인사이드 (ver material 01)》

 

■전시기간 : 2018. 8. 16.(목) - 9. 5(수)

■오프닝 리셉션 : 2018. 8. 16.(목) 5:00 pm

 

■아트스페이스 그로브 Art Space Grove

서울특별시 강북구 도봉로82길 10-5

 

■OPENING HOURS

Tue ~ Sat : 12pm-6pm

Closed : Mon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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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보면 소위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되는 토론을 기피하는 경향을 볼 수 있었는데 이는 그들 존재에 대한 부정과도 연관이 있지않을까 생각이 든다. 특히나 한국 사회에서 죽음 혹은 자살은 거의 이야기 되서는 안되는 암묵적인 약속과도 같은 것으로 느껴진다. 

 

“부정” 한 이미지의 출현, 무엇이 그렇게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일까.  ‘넘치는 건강은 그 자체로 이미 항상 병이며, 그 해독제는 병. 즉 삶의 제한성에 대한 자각’ 이라는 문장이 떠오른다. 불편함에 대한 우리의 보지 않음은 그 자체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전시 Living Inside 리빙 인사이드 는 생물학적 신체를 넘어서 정신이 자리하는 장소에 대해 질문한다. 요근래 나는 기능하는 신체는 거의 죽은 것과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는데 ‘거의’ 라고 표현한 이유는 시각을 제외한 후각, 청각, 촉각, 미각등의 다양한 감각의 사용이 어느정도로 시각화되었다는 견해에서다. 새삼스럽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보면 각자 자신의 휴대폰에 정신을 두고, 신체는 거의 부수적인,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기위한 어떤 재료가 되어, 오늘도 내일도 기능하기 위함에 있다. 이들 정신은 이제 본능적으로 소진되고 환원되는 신체의 생물학적 현실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다른 형태의 자기실현을 이루고자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예를 들면 사회관계망 속 자기표현 방식이나 여행, 음식 등의 대체이미지등이 이에 포함될 수 있겠다. 이러한 정신들의 실현은 시각에 바탕을 두며 이 시각을 우선 지나감으로 신체를 감각하게 한다. 

 

 

“긴 여행 2_The long voyage ii(2018)”는 “긴 여행 1_The long voyage i(2018 초)”을 레퍼런스로 갖는 작업인데 가장 눈여겨 볼 점은 스티로폼 표류물과 이미지와의 유사관계가 되겠다. 웹 서핑 이라는 표현과 같이 표류하는 이미지들에 점점 더 수동적자세로 현혹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며 여기서 이미지와 실물과의 일치는 더 이상 중요치 않게된다. 음식, 여행, 코스메틱 제품들이 선전하는 분위기. 나는 형태없이 표류하는 이미지들을 그것들의 성질과 유사한 방식으로 물질화하여 그 얇은 형태를 마모시키고 창에 꽂아 고정하였다. 

 

 

“투신(2018)”은 2017년 설치작업 “각자가 그 진실을(2017)”과는 또 다른 방식의 ‘있음’. 그들 안에 파괴 의지에 강조했다. 다양한 액체를 담았던 몸이자 표피였던 유리병들은 이제 역할을 다하여 버려지고 마지막 남은 아이덴티티까지 지워진다. 이것들의 마지막 모습은 반사와 투영안에 늠름히 서있는 모습으로 프레임화되었으며 지금은 우리 앞에 산산조각난다. “각자가 그 진실을(2017)”이 바퀴와 도로노면 표식으로 움직임을 암시하고자 했다면 “투신(2018)”은 이미지와 현재상태의 유사함을 통해 더 직접적으로 관객의 머리 속에 결핍된 ‘금기’행위를 그려넣고자 했다. 

​투신_jump_유리_가변크기_2018

 

“일루젼(2018)”은 소통의 환각에 관한 작업이다. 각자가 가져온 생각들을 말이라는 형태로 타인 에게 내놓는 행위는 지금까지 믿어온 바와는 달리 그 효과가 극단적으로 미비하다. 더구나 문장에 는 정보전달의 목적에 필요치 않은 많은 요소들이 덧붙여지기도 한다. 나는 불완전한 둘 이상이 대 화라는 연속된 반응과 툭 떨어지는 웃음이라는 현상안에 강요되는 ‘공감’이 관계의 증명수단인 목 걸이나 반지와 같은 장신구를 교환하는 방식과도 유사하다고 느꼈는데, 음성언어의 휘발성을 혀와 이빨등의 다양한 모션으로 캐스팅하여 물화하고 체인으로 연결하여 그물과 같이 표현하였다.

 

전시 Living Inside 리빙 인사이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지점은 아주 단순한다. 인간이 늘 사용하는 사물들의 파괴. 혹은 파괴 직전, 파괴 후의 형태를 본다는 것이, 그 사물에 대한 친근함의 정도나 사용방식 예를 들면 삽입되거나 감싸거나 하는 행위에 따라 얼마나 보는 이로부터 감각이 전이되는가 에 대한 탐고 볼 수 있겠다. 이러한 파괴가 불러일으키는 쾌감은, 단순히 고통에 인한 마조히스트적 성향이 아니라 자신이라는 공병에서 벗어나 가장 상극의, 지극히 추상적 형태로 돌아가고자 하는 의지이며 동시에 감각하는 현재로부터 느끼는 황홀이기도하다. ■

 

-김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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