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 )
설치, 비디오, 회화 등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벨기에 작가 리너스 반 데 벨데 (Rinus Van de Velde, b. 1983)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한 대형 목탄 페인팅 근작을 선보인다. 명암이 강조된 거친 필치로 작가 자신 혹은 실물 크기의 인물의 이미지와 그 아래에 등장하는 미묘한 의미의 불특정 텍스트는, 자막이 활성화된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고 즉각적으로 문장과 이미지 간의 상관관계를 탐구하도록 이끈다. 리너스의 작품에 있어 이러한 내레이션과 독백은 작품의 함의를 한껏 고조시키며, 특정한 시공간을 점유한 현실과 가상이 혼재된 장면과 풍경에 여러 가지 개연성을 부여하고 현실성을 배가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