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ik Art Seoul에서는 2019년 4월 3일부터 5월 8일까지 박경률 작가의 개인전 <On Evenness> 를 개최한다. 박경률 작가는 영국 유학 시절을 기점으로 변화한 자신의 회화의 형식을 적극적으로 실험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다루는 회화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 연출방식에 주목해 볼 수 있다. 유기적 형태들의 자유로운 배치로 화면의 생명력을 더욱 고조시키면서 실제 캔버스 주변의 공간까지 더욱 적극적으로 자신의 회화로 활용하고 있다. 즉 전시장 전체에 설치된 다양한 오브제들은 회화의 일부로서 작용한다. 전시 제목 <On Evenness>는 자신의 작업을 회화, 조각, 오브제 등의 장르적 구분을 두지 않고 다양한 시점에서 온전한 이미지로서 파악하게 하는 작가의 의도를 보여준다.
전시 공간은 세 개의 층으로 나뉜다. 1층에는 2017년부터 2019년 사이에 그려온 회화로서 온전한 평면 작업으로서 집중하여 관람할 수 있는 이미지들을 배치하였다. 작가는 화면을 꽉 채우는 밀도감 있는 회화를 구사하면서 캔버스 화면을 직관적 구조로 채워나갔던 초기의 작업과 달리 여백과 공간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화면의 밀도감보다는 선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2층 공간은 벽면에 설치한 캔버스들을 포함하여 전체가 하나의 설치 작업처럼 보이기도 하고 평면으로부터 확장된 회화의 공간처럼 보이기도 한다. 3층은 원래의 큰 창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을 활용하여 빛의 유입 정도에 따라 이미지가 다르게 보일 수 있도록 드로잉을 설치한다. 거대한 캔버스 속에서 전면을 다루며 이미지를 채웠던 작업 방식으로부터 이러한 방식은 관객들의 동선과 시선을 더욱 적극적으로 이끌어낸다. 이처럼 작가는 화면 속에서 배치하는 이미지와 확장된 실재 공간 속에서 배치하는 이미지를 같은 회화적 제스처로 보면서 ‘조각적 회화’를 구사해 왔다.
박경률 작가는 2013년도에 홍익대학교 회화과 석사 졸업 후 다양한 전시 활동을 하던 중 영국으로 유학, 2017년 Chelsea college of Art and Design에서 Fine Art 석사 졸업 후 국내외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8년 송은미술대상, 2017년 북서울미술관 <도시, 도시인(City and the People)>, 2016년 두산갤러리 <보기위해 눈을 사용한 일(Using the Eye in order to See)> 등의 기획전시에 선정되었으며, 2018년 런던 Lungley gallery, 2017년 SIDE ROOM, 2014년 커먼센터, 2013년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등에서 꾸준히 개인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