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갤러리에서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장텅위옌(張騰遠)의 개인전을 2017년 6월 21일부터 7월 14일까지 개최한다. 'Multiverse Explorer'를 주제로 작가는 현대 사회를 반영하고 미래 사회를 상상하여 인류가 다음 세대로 향해 가는 과정의 모습을 고찰했다.
작가는 관객들이 각기 다른 방법과 경험을 토대로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이 여러 결정으로 이루어진 평행 우주와 비슷하다 여겼고 ‘Multiverse Theory’ (다중우주론)을 떠올렸다. 다중우주론이란 어떤 한 사건이 서로 다른 선택으로 여러 결과가 생겨나게 되고 이것이 다양한 평행 우주 안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평행우주는 작가가 말하려는 메시지처럼 아주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에 작가는 이번 전에서 시공간을 초월해 과학, 철학, 신학, 사회 그리고 예술의 문제를 융합하여 작품 속에 녹아냈다.
장텅위옌 작가는 대만 장화사범대학교를 졸업하고 타이난 국립 예술대학교에서 조형미술 석사과정을 마쳤다. 작가의 작품에서 주인공처럼 등장하는 Parrot man은 작가가 만들어낸 우주를 탐험하며 미확인 인간 문명을 탐구하는 캐릭터이다. 그는 2011년 대학 졸업 후, 11개월의 군 복무를 했다. 그 동안 부대를 근거지로 자유로울 수 없었던 육체적 제약을 반영하여 Parrot man이라는 가상의 캐릭터를 창조해냈다. 작가는 Parrot man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여 외부 세상을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는 상상을 시작했다. Parrot man이라는 캐릭터를 창조한 또 다른 이유는 앵무새가 사람의 목소리를 모방할 때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체 흉내 내기에 그치는 모순을 표현하기 위해서 였다.
2012년 이후, 이러한 스케치를 기초로 ‘Parrot man x Archeology’ 시리즈를 발표했다. 사람들에게 유머러스한 상상을 일으키는 그의 작품들은 공상 과학의 구조를 기반으로 작품의 배경을 지구 종말 수천 년 후로 설정했다. Parrot man은 전 세계와 우주를 조사하기 위해 종말 이후, 지구와 여러 행성에 다다르게 되고 이 과정에서의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작품에 묘사된다. 작가는 원자력 안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Parrot man이 불꽃놀이 축제에 와있는 모습을 표현하여 원자력 폭발 상황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처럼 작가의 시각에서 현대 사회의 문제 또한 Parrot man을 통해 해학적으로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해학적이고 독특한 묘사방식과 강렬하고 직설적인 색감을 통해 현재를 반영하고 미래에 다가올 상상 속 심판의 날을 표현한다. 작가는 관객들과 미술작품 사이 연결고리가 생길 때 작품이 진정 완성된 것이라 말한다. 작품 속에 담긴 메시지의 과부하 혹은 부족함이 작품 전체의 이해도를 높여 작품을 다양한 시각으로 보는 길이 열리면 작품을 감상하는 과정에서 관객과 작품 사이에 연결이 생긴다.
따라서 관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평행 우주 안에서 다양한 단서를 맞추는 탐험가가 되어
끝내는 자기만의 우주를 형성해 진정한 깨달음을 얻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