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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나치 약탈 미술품' 1500점 중 일부, 발견 5년만에 첫 일반 전시

2017.11.02

[뉴시스] 오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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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클로드 모네의 '워털루 다리' <사진출처:독일 베른미술관 홈페이지> 2017.11.02

5년전 독일 뮌헨의 한 아파트에서 발견된 일명 '나치 약탈 미술품' 약 1500점 중 일부가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CNN은 3일부터 스위스 베른 미술관과 독일 본 미술관에서 '나치 약탈 미술품' 약 1500점 중 약 450점을 공개하는 전시회가 열린다고 보도했다.

CNN은 클로드 모네의 '워털루 다리', 오귀스트 로댕의 '웅크린 여자'를 비롯해 15세기 화가 알브레흐트 뒤러, 외젠 들라크루와, 파블로 피카소 등의 걸작들이 다수 포함돼있는 이 미술품들이 돈으로 환산할 수없을 정도로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지난 2012년 2월 독일 뮌헨 경찰과 세무 당국이 코르넬리우스 구를리트란 80대 노인의 아파트를 수색해 찾아낸 미술품들의 일부이다. 당국은 평생 변변한 직업을 가진 적이 없었던 구를리트가 많은 현금을 가지고 스위스를 오가며 여행해온 점을 주목, 탈세 또는 돈세탁 혐의를 두고 그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경찰은 그의 아파트에서 엄청난 규모의 미술품들을 찾아내 압수했다.

문제는 이 미술품들이 1930년대와 1940년대에 나치가 유대인 화상과 수집가들로부터 약탈한 것이었다는 점이다. 구를리트는 나치체제 때 미술관 관장으로 활동했던 힐데브란트 구를리트의 아들로, 아버지가 남긴 미술품을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그대로 은닉해왔고 돈이 필요할 때마다 몇몇 작품을 은밀하게 내다 팔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힐데브란트 구를리트는 독일 패전 후 연합군의 조사를 받았으나, 나치체제 하에서 자신이 은밀하게 유대인들의 도피를 돕기도 했다고 무죄를 주장해 체포되지 않고 풀려났다. 특히 그는 드레스덴 폭격으로 인해 자신이 나치 정권을 위해 수집했던 소장품 전체가 불타버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힐데브란트 구를리트는 나치가 약탈한 작품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차지했거나, 급히 피란길에 오른 유대인 수집가와 화상들이 남기고 간 작품들을 직접 수집 또는 헐값에 사들여 은닉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뉴시스】오귀스트 로댕의 '웅크린 여자' <사진출처: 독일 베른미술관 홈페이지> 2017.11.02

일명 '구를리트 컬렉션' 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경찰 수사가 이뤄진지 약 2년 뒤인 2013년 11월 독일 시사주간지 포쿠스의 보도를 통해서였다. 기사가 보도된 지 며칠 뒤 독일 정부가 뮌헨에서 압수한 나치약탈미술품 약 1400점 중 25점의 목록과 사진을 12일 웹사이트에 공개하자마자 전 세계에서 한꺼번에 접속이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되는 등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구를리트는 2013년 말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내가 나치와 러시아 군의 포화 속에서 귀중한 미술품을 지켜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는 이듬해 5월 뮌헨 자택에서 81세로 세상을 떠났다.

구를리트는 사망 전 남긴 유언장에서 경찰에 압수된 작품들 중 소유권을 되돌려받은 일부 작품들을 스위스 베른 미술관에 기증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유언에 따라, 베른 미술관의 소유가 된 작품들 중 일부가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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