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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brief"전시 질 높였다"…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가보니

2017.09.21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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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갤러리가 들고 나온 백남준의 1992년작 '히치콕'. 2017.9.20/뉴스1© News1 김아미 기자

VIP 개막 첫날 현장…가벽 높이고 참여 갤러리 엄선 노력 돋보여

전시의 질이 달라졌다. 가벽을 높이니 각 갤러리들이 규모있는 좋은 작품들을 경쟁하듯 내걸었다.

최근 미술시장에서 재평가받기 시작한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의 독특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올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인전 '행성 그 사이의 우리'로 호평받은 아르헨티나 건축가 토마스 사라세노의 대규모 작품들을 축소해 놓은 듯한 전시 부스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들어맸다.

또 유럽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게오르그 바셀리츠, 빌헬름 사스날, 스털링 루비 등의 회화 작품들이 곳곳에 전시됐다. 한국 '단색화'의 대표 작가로 꼽히는 이우환 화백의 보기 드문 1970년대 초반 작품도 걸렸다. 국내 최대 규모로 열리는 9월의 미술 축제 '2017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의 VIP 개막 현장 모습이다.

20일 개막을 앞두고 미리 둘러 본 키아프 현장은 여느 때보다도 전시 작품들의 질이 높아진 듯한 분위기다. 정희철 한국화랑협회 팀장은 "300여 갤러리가 지원서를 냈지만 그 중 반 가까이를 추려냈다"며 "참여 갤러리들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고 말했다.

갤러리현대가 들고 나온 토마스 사라세노 작품. 2017.9.20/뉴스1© News1 김아미 기자

갤러리현대 부스 전경. 아르헨티나 건축가 토마스 사라세노의 작품들을 걸었다. 2017.9.20/뉴스1 © News1 김아미 기자

학고재갤러리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 '새'(1963)에서 영감을 받은 백남준의 1992년작 '히치콕'을 선보였다. 우찬규 학고재갤러리 대표가 최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국내에 들여온 작품이다. 우 대표는 "국내 백남준 전문가들도 작품을 보고 극찬했다"고 말했다.

갤러리현대는 아르헨티나 건축가 토마스 사라세노의 '미니 개인전'을 연상케 하는 전시 부스를 꾸몄다. 예술, 건축, 자연과학, 공학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실현가능한 유토피아'를 주제로 유기적 건축 구조를 탐구하는 예술가 사라세노의 거미집 조형물과 설치, 드로잉 등 최신작들이 여러 점 나왔다.

박영덕화랑은 백남준의 1981년작 '태내기 자서전'(Autobiography inside Womb) 시리즈 1점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백남준이 자신이 태어나던 해인 1932년 발행된 뉴욕타임즈 신문뭉치 위에 자신의 어머니와 가상 대화하는 콘셉트로 낙서를 한 작품이다.

실제 신문 위에 붉은 색 펜으로 "나는 태어나고 싶지 않았다"(I don't want to be born)라는 의미의 낙서가 휘갈겨 있다. 백남준의 '태내기 자서전'은 단 3점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다 전시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작품이라 의미가 크다는 게 갤러리 쪽 설명이다.

박영덕화랑이 출품한 백남준의 1981년작 '태내기 자서전 No.1'. 2017.9.20/뉴스1© News1 김아미 기자

국제갤러리 부스. 오른쪽 대형 회화는 스털링 루비의 2012년작 'SP223'이다. 2017.9.20/뉴스1© News1 김아미 기자

독일 보데갤러리가 들고 나온 게오르그 바셀리츠 평면 작품들. 2017.9.20/뉴스1© News1 김아미 기자

올해 키아프에는 13개국 167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화랑협회는 11년 동안 운영해왔던 '주빈국' 제도를 없애고, 전시 부스 사이에 조각 작품을 설치했던 특별전도 올해는 없앴다. 미술시장이 장기 불황으로 고전하고 있는 만큼 수준 높은 출품작들로 미술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의지다.

화랑협회는 키아프 개막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한국의 아트페어를 알리기 위한 양적 성장의 노력을 해 왔다면, 앞으로는 질적 발전을 통해 최고 수준의 국제 아트페어로 올라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정희철 팀장은 "참여 갤러리 일부는 출품작들의 수준이나 부스 운영 면에 있어서 여전히 미흡한 것도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종전과는 다르게 갤러리 수준이 점점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며 "향후 2~3년 내 수준 미달 갤러리들은 완전히 퇴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키아프는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홀에서 열린다. 정식 개막에 앞선 VIP 개막은 20일부터다.

작품 매매가 이뤄지는 전시 부스 외에도 대담 프로그램을 눈여겨 볼 만 하다. 21일에는 윤진섭 씨의 사회로 '퍼포먼스의 가능성', 김홍희 전 시립미술관 관장의 사회로 '상하이, 현대미술의 허브로 급부상'을 주제로 한 대담이 각각 진행되며, 22일 김노암 디렉터의 사회로 '1920년대 경성의 다다이스트', 정연심 홍익대학교 예술학과 교수의 사회로 '아시아 전후 추상미술',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의 사회로 '개인 컬렉션에서 공공 컬렉션으로'까지 총 5개의 대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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