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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일제강점기 일본화가들, 경주·석굴암 찬미하다···서화·휘호

2018.10.19

[뉴시스] 이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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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서화

일본과 한국 유명 화가들과 유명인들이 일제강점기 경주를 방문하고 남긴 그림과 휘호를 담은 '서화첩'과 '휘호집'이 24일 문화예술 경매회사 코베이의 제226회 '삶의 흔적 현장' 경매에 출품된다.

경매에 부쳐지는 '서화첩'과 '휘호집'은 총 6점으로 서화 63점, 휘호 145점이 실렸다.

서화첩

서화첩 그림은 1930년대 '석정백정(石井柏亭)' '소촌대운(小村大雲)' '천기소호(川崎小虎)' '전구성오(田口省吾)' 등 일본 유명 화가들과 일부 한국 화가들이 경주 석굴암 등 불교 유적지를 방문한 후 그린 작품이다. 석정백정은 일본 수채화회를 창립해 수채화 개척자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대운산인은 제전(帝展)에서 여러 차례 상을 받은 이력이 있다.

경주 서화

한국 화가의 작품은 청전(靑田) 이상범(1897~1972)을 사사하고 선전에서 특선과 입선 총 9회를 차지한 정종여(1914~1984)의 그림이다.

'기념휘호(紀念揮毫)'란 제목의 휘호집은 65명이 석굴암을 찬양한 글을 담았다. 이 중에는 조선총독부 사무관 장윤식(1901~1949), 미기거사(尾崎居士), 길전일웅(吉田一雄), 나홍선, 손초악, 류광열 등 당대 유명인의 글이 포함됐다.

당시 일본인들이 자기 눈에 비친 경주 모습과 여행 소감을 직접 기록한 작품이어서 의미가 있다. 경매 시작가는 500만 원이다.

여지승람

경매 물건 가운데는 희귀 지도첩 '여지승람(輿地勝覽)'과 우리나라 최초 신체시 '해(海)에게서 소년(少年)에게'가 수록된 잡지 '소년(少年)'도 있다.

'여지승람'은 경기도, 충청도, 강원도, 전라도, 경상도, 황해도, 평안도, 함경도 등 8도를 채색으로 세밀하게 담았고 지역 명 옆에 서울부터의 거리, 지역명 사이에는 거리 이름을 표기했다.

여지승람

지도에 이어 수록된 ‘도리표(道里表)’는 조선 간선도로망, 경유지, 이수(里數)를 족보처럼 표기했다. 도리표는 특히 조선 간선도로를 본격적으로 밝혀 총 9대로(大路)를 표기했다.

1777년 한국 지리학 개척자이자 실학자인 신경준(1712~1781)이 펴낸 '도로고(道路考)'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도로고'에는 6대로, 1864년 김정호(?~1864)가 펴낸 '대동지지(大東地志)'에는 10대로로 표기한 것을 볼 때, 이 지도첩은 이 시기 안에서 작성된 것으로 추청된다. 경매 시작가는 500만원이다.

잡지 '소년' 세트

'소년'은 1908~1909년 발행된 잡지로 창간호부터 11호까지 11책 합본으로 구성됐다. 특히 창간호 1면부터 3면까지 실린 최남선(1890~1957)의 '해에게서 소년에게'는 정형 한시 만을 숭상하던 당시 낡은 형식을 깨뜨리고 지어낸 신체시라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미가 있다.

제목과 내용도 다양하며 참신한 편집 감각이 특징이다. 그 무렵 다른 잡지에서는 볼 수 없는 편집 방식으로 본문에 삽화와 사진을 이용했다. 한국에서 잡지에 사진 및 화보 삽입은 '소년'이 최초여서 이 잡지는 한국 근대 잡지 효시로 일컫는다.

잡지 '소년'

또 개화기 대표 문화 계몽지로서 국한문 혼용, 언문일치 신문체 개발, 시조 부흥, 외국 작품 번역 소개 등 다양한 업적을 남겼다. 경매 시작가는 1000만원이다.

22일부터 24일 오후 3시 경매 전까지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 6층 베이 전시장에서 실물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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