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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내뿜는 '검은 우스' 인기…한국관 "쉬었다 가세요"[2024 베니스비엔날레]

박현주 | 2024-04-18 |

2024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이 올해는 향으로 유혹하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은은한 향기와 함께 환한 공간과 마주하게 한다. 텅 빈 것 같은 전시장 속 의식적으로 좁은 문으로 빨리듯 들어가면 그 순간 발길이 멈춰진다. 검은 아기 같기도한 형상이 하늘에서 살포시 내려오는 듯해 눈길을 잡아 끈다. 둥근 아치형의 작은 창문들이 반사하는 빛에 둘러싸인 형상은 2분마다 한번씩 입에서 연기(향)까지 내뿜어 그로데스크한 신비로움까지 조성한다. 이름은 ‘우스(Ousss)’. 한국관 단독 개인전을 연 구정아 세계관의 집합체로, 미지의 세계이자 불가사의한 우주인 동시에 물질이자 에너지다. 인간을 넘어선 몸짓으로 기묘한 감각을 전하는 '우스'는 1998년부터 작가의 작업에 등장했다. 하지만 향 뿜는 우스의 '2분 개인기'는 싱겁기 짝이 없다. 무엇인가 더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5분도 안돼 깨진다. "이게 다인가?"라며 돌아서는 관람객들은 모른다. 옷 자락에 향기가 따라 붙었다는 것을. 이 전시의 반전이다. 17일 오전 이탈리아 베니스 자르디니 공원에서 개막한 2024 베니스비엔날레는 26개 국가관이 경쟁하며 펼치는 세계 최대 미술 올림픽이다. 본전시 주제와 걸맞게 현란하고 거창하고 복잡한 양상을 띄는 다른 국가관과 달리올해 한국관은 한산한 분위기로 시공간까지 초월한 상태를 보인다. 전시 때마다 길게 줄지어 오픈런을 보이는 영국관, 프랑스관 사이, 구석진 곳에 자리한 한국관은 "올해는 특히 볼게 없다"는 소문이 나고 있다. 오도라마시티(ODORAMA CITIES)를 주제로 한국인의 향을 모아 한국관을 향으로 물들인 구정아 작가는 이런 분위기에 꿀리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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