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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main소마미술관에서 만나는 소정 황창배, 유쾌한 창작의 서사

2018.03.22

[아트1] 성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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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소정(素丁) 황창배의 미공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소마미술관(황용필 관장)에서 ‘유쾌한 창작의 장막’을 부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황창배의 회화, 드로잉, 사진, 영상 등 작품 20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소마미술관은 그동안 창작 활동에 있어서 저평가되거나, 새로운 맥락에서 재조명이 필요한 작가에 대한 의미를 고찰하는 ‘작가 재조명’ 展을 개최해왔다. 그러나 기존의 ‘작가 재조명’ 전시가 주로 2~3인 형태로 진행되어왔던 것과는 달리, 이번 전시는 개인전 형태로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소마미술관은 “한 작가의 인간적인 삶과 작가의 업적을 더욱 폭넓게 다각도로 조명해 보고자 전시 개념의 깊이를 더한 기획전”이라고 밝혔다.

“그림은 나에게는 신앙이요, 동반자요, 호흡과 같은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그림에 대한 투철한 의지를 보여준 황창배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한국화의 영역을 확장시켜왔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거침없이 그려낸 그의 작품에는 ‘무법의 법', '형식 파괴', '파격'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한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한 그는 “내가 하면 모두 작품이 된다”라는 작가 특유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다양한 걸작들을 배출해왔다

“작품 제목으로 고민할 시간에 한 점이라도 더 그릴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황창배는 작품에만 전념했는데, 전시를 위해 논의된 그의 미공개 작품만 800여 점에 달할 정도이다.

소마미술관은 유족과 지인들의 증언, 자료조사 및 작품연구를 했을 뿐만 아니라 수차례에 걸친 기획 회의로 그의 생전 모습과 행적에 좀 더 접근하고자 하였다.

전시 담당자 손성진 책임 큐레이터는 “출품작을 선별하는 과정은 눈이 호강하는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고, 화가의 발자취와 정신이 느껴지는 소중한 시간과 경험”이었다며, 미공개 작품으로 구성된 전시를 통해 한국 미술관계자에게도 감동과 신선함을 느끼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화가 황창배의 유년시절부터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의 연보와 사진, 기록뿐만 아니라 시서화의 고전과 현대미술의 새로움이 결합된 '황창배 스타일'의 독특한 ‘읽는 그림’들까지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공간은 황창배 자신과 가족에 대한 애정, 인물 표현의 천부적인 재능과 해학을 느낄 수 있는 2전시장이다. 마치 인물상의 거대한 기념비처럼 연출된 5미터 높이의 전시장 가벽은 작가의 창의적인 인물 표현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하는 동시에 자아(自我)가 강한 화가 황창배를 상징한다.

해학과 위트를 담으면서도 재료를 능숙하게 다루는 조형미로 보는 이를 즐겁게 하는 황창배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는 5월 20일까지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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