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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한국도자명품, 러시아 예르미타시 간다…‘불꽃에서 피어나다’

2016.07.28

[뉴시스] 신동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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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보물 제1437호 백자 달항아리 16-07-27

흙을 빚어 구움으로써 단단하면서도 아름다운 그릇을 만드는 것은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현상이다. 오랜 옛날부터 도자 문화는 서양과 동양의 공통 관심사다. 일상생활과 예술이 교차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가 도자 공예이기도 하다.

‘불꽃에서 피어나다, 한국도자명품전’이 29일부터 11월6일까지 러시아 예르미타시박물관 겨울궁전에서 열린다. 한국 도자의 명품들을 통해 한국 도자 문화의 정수와 그에 담긴 한국의 정신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국보 제96호 ‘청자 귀룡형 주전자’, 보물 제1437호 ‘백자 달항아리’ 등 지정문화재 11건을 포함한 전통 도자 307점과 현대 작품 35점 등 214건 342점을 전시한다.

삼국시대 토기부터 고려시대, 조선시대, 현대까지의 도자 예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죽은 자의 영혼을 인도하고자 무덤에 넣은 정교한 상형토기는 고대인의 내세관을 보여준다. 귀족문화가 번성한 고려시대에는 옥처럼 푸르게 빛나는 우아한 실루엣의 그릇이 귀족의 세련된 취향을 보여준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분청사기는 새로운 국가 조선의 생동하는 분위기, 절제된 아름다움의 백자는 조선이 지향한 성리학적 이념을 대변한다.

【서울=뉴시스】국보 제96호 청자 구룡형 주전자 16-07-27

청자와 백자로 재구성한 식기 세트와 귀부인들의 화장품 용기, 문인들의 문방용품 등은 당대의 실생활을 엿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보름달처럼 희고 둥글어 ‘달항아리’라고 불리는 큰 백자 항아리는 가장 한국적인 미감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희면서도 완전히 희지 않고 둥글면서도 완벽하게 둥글지 않은 특유의 매력을 드러낸다.

도자는 현대 예술가에게도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세계를 무대로 활약 중인 한국 예술가들의 작품도 소개한다. 도예, 영상, 회화, 사진, 조각 등 각 분야 작가 11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한국의 아름답고 독창적인 도자문화가 현대 작가의 창작활동에 어떠한 영감을 줬는지를 살필 수 있도록 한다.

이우환, 박영숙이 청화백자라는 형식을 차용해 함께 만든 작품, 우주적 4원소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보여주는 김수자의 영상작품(Earth, Water, Fire, Air)이 출품된다. 2015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에 한국관 작가로 참여한 문경원, 전준호 팀은 달항아리가 지닌 미완의 아름다움과 인간이 동경하는 완전함에 관한 의문을 주제로 1년 이상에 걸쳐 창작한 영상을 선보인다.

【서울=뉴시스】예르미타시박물관(The State Hermitage Museum) 겨울궁전 16-07-27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수준 높은 작품이 망라된 이번 전시는 한국 도자의 독창성과 아름다움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러시아의 문화도시인 상트페트르부르크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손꼽히는 예르미타시박물관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귀중한 자리이자, K팝 등 대중문화가 선도하고 있는 한류의 지평을 전통문화로 넓혀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 및 동유럽에 우리문화를 홍보할 뿐만 아니라 그곳에 거주하는 교민들에게도 우리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예르미타시박물관은 1991년 교류를 시작했다. 그해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품으로 구성된 ‘스키타이 황금’ 특별전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주목 받았다. 2010년에는 ‘솔숲에 부는 바람, 한국미술 오천년’전을 예르미타시박물관에서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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