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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프란츠 마르크부터 유대 문화까지…미술을 사랑한 도시

2018.08.13

[뉴스1] 윤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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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모던 피나코테크 와관© News1 윤슬빈 기자

[뮌헨여행 ③](끝) 중세부터 현대까지 아우르는 전시관들

뮌헨은 맥주와 자동차로 유명하지만 미술도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도시다.

유럽 현대예술의 시작을 열어준 예술가 그룹인 '청기사'는 제1차 세계대전발발 직전 뮌헨에서 활동했다.


청기사는 뮌헨에서 태어난 프란츠 마르크를 비롯해 바실리 칸딘스키, 아우스트 마케, 파울 클레로 구성됐다.

이들은 르네상스 이래 가꿔 온 전통적인 미술을 거부하고 새롭고 신선한 예술 활동을 전개했다.

이들의 정신은 혁신적인 창작 활동을 펼치는 뮌헨의 미술관으로 옮겨져 유럽 내 손꼽는 미술의 중심지가 됐다.

2층 높이의 각종 산업 디자인 작품들이 진열된 기념비적인 선반 세트© News1

◇유럽이 주목하는 현대 미술관

뮌헨에는 세 개의 피나코테크가 있다. '피나코테크'(Pinakothek)는 그리스어로 '그림 수집관'이라는 뜻으로 알테와 노이에, 모던으로 나뉜다.

알테와 노이에는 이미 라파엘로의 '성모자상',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등 중세, 근대의 유수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도 익히 알려진 미술관이다. 주요 여행 가이드 책을 살펴보면, 이 두 곳만 소개한 경우가 많다.

'모던 피나코테크'는 유럽 내에서 더 뜨겁게 떠오르는 곳이다.

이 미술관은 2002년에 개장했으며 20세기 이후의 미술에 관해 유럽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갖고 있다. 회화뿐 아니라 가구나 가전제품을 이용한 설치미술도 빼어나고, 피카소, 앤디 워홀 등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3층까지 규모의 미술관은 1층에서 3~4공간으로 각자 다른 주제의 전시가 진행된다.

미술관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곳이 지하로 이어지는 공간에 들어선 2층 규모의 자동차, 자전거, 의자, 컴퓨터 등이 진열된 선반이다. 10만개 이상의 산업, 그래픽 디자인 작품이 전시된 '디자인 박물관'(Die Neue Sammlung)의 입구다.

자동차 브랜드인 아우디와 공동작업으로 이뤄진 브랜드 전시가 한창 중으로 한쪽 벽면이 작은 자동차 모형으로 빼곡히 차있다.© News1

이곳은 자동차 전시회장인지 미술관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독일의 유명 자동차회사들이 혁신적으로 시도한 디자인의 자동차와 오토바이들이 압도적인 규모로 들어서 있다.

한쪽엔 완성품 전 단계인 여러 성능을 점검하기 위해 제작한 기본 모델들을 선보인다.

눈을 휘둥그레지게 하는 것은 벽 한 면을 자동차 모형으로 뒤덮은 광경이다. 박물관에선 독일의 유명 자동차 브랜드와 돌아가며 한시적으로 해당 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한 전시를 한다.

이밖에 당시 획기적이었던 애플의 초기 컴퓨터와 브라운의 초기 라디오를 비롯해 녹음기, 선풍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현재 시중에 나온 제품의 조상급 제품들은 지금 판매해도 무방할 정도로 촌스러움은 찾아볼 수 없다.

2층엔 피카소와 앤디 워홀을 비롯해 세계적인 거장들의 미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 News1

2~3층부터는 본격적으로 미술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2층의 35개 전시실과 복도에는 현재 현재 가장 뛰어난 현대 미술품을 소장한 미술관 답게 값을 매기기 어려울 정도로 수준 높은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피카소부터 앙리 마티스, 베른튼 키르슈너, 바실리 칸딘스키, 앤디 워홀 등 낯익은 대가의 작품들을 실컷 볼 수 있다.

상설 전시도 열린다. 현재 이곳은 1920년대 사진가들이 바라본 도시의 사회적 구조를 담은 '어라운드 어스 더 시티'(AROUND US THE CITY)와 스위스 유명 비디오 예술가인 피피 로티리스트의 작품을 방 전체를 가득 채운 '히말라야 골드슈타인즈 스튜브'(HIMALAYA GOLDSTEINS STUBE) 전이 한창이다.

모던 피나코테크 입장료는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10유로이며, 일요일엔 1유로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뮌헨 유대인 박물관© News1

◇비극의 역사를 지역 문화 공간으로…'뮌헨 유대인 박물관'

뮌헨에서 미술 외에도 봐야 할 박물관이 있다. '뮌헨 유대인 박물관'은 독일인들이 얼마나 비극의 역사를 잊지 않으려 노력하는지 알 수 있는 곳이다.

'뮌헨 유대인 박물관'은 도심 한복판에서도 있으며 1980년대 개인 갤러리 소유자의 야심 찬 노력으로 만들어지게 됐다.

그러나 이곳은 10년 후 재정적인 이유로 문을 닫았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유대인 공동체들은 삼삼오오 옛 흔적 수집에 나섰고, 뮌헨 한복판에 박물관을 개장했다.

뮌헨 유대인 박물관 입구© News1

이곳의 외관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돌로 쌓아 올린 듯한 밑부분은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을 떠오르게 하며, 윗부분은 강철과 유리로 투명성을 강조했다.

1층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했던 유대인 대학살인 '홀로코스트'(Holocaust)의 살아 숨 쉬는 흔적들을 담았다. 전면 유리로 이루어진 벽면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의 경험담이 영어와 독일어로 적혀 있다.

이곳은 마냥 아픈 역사만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이곳은 유대인들의 교류 공간이자 지역 사회를 위한 모임 장소이기도 하다.

프란츠 마르크 미술관(왼쪽), 칸딘스키 생가© News1

더욱 심도 있는 미술 기행을 떠나고 싶다면 뮌헨 근교로 떠나보자.

시골 마을인 코헬(Kochel)과 무르나우(murnau)는 작지만 옛 독일의 정취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여기엔 프란츠 마르크의 미술관과 바실리 칸딘스키의 생가가 각각 있다.

프란츠 마르크 미술관에는 파울 클레 등 20세기 초반 활동한 표현주의 작가의 작품들이 상당히 많이 있으며, 미술관 앞에 있는 호수도 볼 만하다.

◇뮌헨 어떻게 가야 가장 빠를까

항공사 중 유일하게 루프트한자가 '인천~뮌헨' 노선을 주 6회 운항하고 있다. 소요시간은 약 11시간. 해당 노선의 전 항공편엔 최신예 기종인 A350-900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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