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In briefSNS 게시물,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거듭나다…서준영 ‘캣워크’

2018.06.21

[뉴시스] 조수정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사진가 서준영의 개인전 ‘캣워크: Cat Walk’가 30일 서울 충무로 비움 갤러리에서 개막한다. 전시 제명 ‘캣워크’는 무대 위 천장에 설치된 좁은 통로라는 뜻이다. 온라인 인간관계에 의미있는 질문을 던지는 작업이다. SNS로 세계인들과 쉽게 친구관계를 맺고, 지인의 사후에도 삭제되지 않는 SNS 계정에 대한 감정, 10년을 사귄 친구와 핸드폰 터치 한번으로 절교한 경험을 사진으로 풀어낸다.


서 작가는 가상의 온라인 세계에 직접 접근하기 위해 이동형 프로젝터로 피사체와 핸드폰 속 페이스북 화면을 함께 촬영하는 등 새로운 다큐멘터리 접근 방식을 제시한다.

“파란 눈의 페이스북 친구들이 생겼다. 그들의 작품 세계와 일상에 접근하는 것을 허락했다. 그들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아주 사소한 것들도 알게 될 것이다. 가끔, 외국어로 글을 올리겠지만 상관없다. 이해하지 못 해도 ‘좋아요’를 눌러주면, 친구 관계가 유지된다. 아마 그(그녀)를 실제 만날 수는 없을 것이다.” (에피소드 1)

“그는 오랫동안 나의 페르소나였다. 날카로운 성격만큼이나 말랐지만, 이야기는 풍성했다. 나의 첫 번째 출판기념일, 많은 친구들이 ‘좋아요’를 눌러 축하해 주었다. 그러나, 그는 반응하지 않았다. 연락도 없었다. 며칠 뒤 올라온 그의 짧은 댓글은 무례하며, 시기심에 비비꼬여 있었다. 메신저로 한참 다툰 다음날, 페이스북 친구를 끊어버렸다. 그와 더 이상 연락 되지 않는다.” (에피소드 2)

“그녀는 뽀글뽀글한 파마 머리였다. 항상 웃었다. 좋았다. 그녀가 죽고 난 후, 그녀의 마지막 말이 계속 떠올랐다. ‘여기 너무 조용하고 예뻐.’ 기억이 무뎌질 무렵, 누군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그녀를 태그 했다. 그녀를 알던 사람들이 또 한 번 추모의 댓글을 달았고, 며칠 동안, 몇 개의 알림이 울렸다.” (에피소드 3)

서준영은 개인의 경험과 문제를 다루는 사적 다큐멘터리 영역을 다뤄왔다. 경기도 수원과 중국, 일본, 태국, 우크라이나, 싱가포르, 그리스에서 개최되는 국제페스티벌과 갤러리가 서준영 초대전을 열었다. ‘테마파크’, ‘중간정산’, ‘오타쿠 공화국’ 등의 작품집을 출간했다.

전시 개막행사는 30일 오후 4시에 열린다. 7월14일까지 오전 10시~오후 6시에 볼 수 있다.

[email protected]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