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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2016 광주비엔날레, 키워드는 '도전·응답'

2016.05.20

[뉴스1] 최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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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비엔날레관 거시기홀에서 마리아 린드 2016광주비엔날레 총감독이 기자회견을 열고 참여작가와 대표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2016.5.20/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예술'로 동시대 지구촌 이슈 짚는 전시
광주 5·18 민주화운동, 세계 곳곳 내전도 다뤄.

9월 개최되는 2016 광주비엔날레 키워드는 '도전과 응답'이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19일 오후 재단 거시기홀에서 올해 전시 참여작가와 주요 내용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2016 광주비엔날레는 '제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라는 주제 아래 정치·경제·사회·환경 등 동시대 지구촌 이슈와 담론을 짚어보고, 예술이라는 매개를 통해 관람객과 소통할 예정이다.

'제8기후대'는 고대 그리스 지리학자들이 찾아낸 지구상 일곱 개의 물리적 기후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상상적 지식과 기능의 개념 즉, '상상의 세계'다.

예술이 상상의 세계를 구현하는 역할을 한다는 전제 아래 올해 전시는 출품작품을 여러 다양한 지대로 묶어 관람객이 상상의 다양한 기후대를 오감으로 체험하게 할 예정이다.

특히 '제8기후대'라는 주제처럼 전시관의 5개 전시실 및 여러 야외 공간에 온도와 밀도, 분위기, 기압 등 다양한 기후 환경을 조성한다. 각각 다른 공간의 환경을 통해 우리 사회와 문화의 다양성·다중성을 드러내겠다는 계획이다.

제1전시실은 덥고 밀도가 높은 분위기가 연출되는 공간으로,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의 특징을 두드러지게 표현한다.

5·18민주화운동의 주요 거점이자 토론의 장이었던 녹두서점의 공간을 그대로 재현한 도라 가르시아의 작품 '산 자와 죽은 자를 위한 녹두서점'을 만날 수 있다.

2전시실은 어둡고 컴컴한 공간으로 비디오, 조각, 프로젝션 등 빛이 내장된 작품들이 빛을 발한다. 2015베니스비엔날레 참여작가이자 프랑스 대표 작가인 필립 파레노의 드로잉 작품을 LED 조명과 사운드로 발전시킨 작품이다.

3전시실은 많은 섬들이 떠있는 다도해가 연상되도록 각각의 작품을 벽이자 하나의 공간으로 조성했다. 4전시실은 시원하고 텅 빈 환경으로 연출돼 추상성을 주제로 한 작품이 전시된다.

5전시실은 성과 페미니즘 논의에 기반한 여성 퀴어 문화를 주제로 한 영상과 퍼포먼스 작품이 배치된다.

권력과 폭력, 난민, 전쟁 등 다양한 정치·사회적 이슈를 다룬 작품도 주목할 만하다.

아흐멧 우트는 1987년 시위 당시 전경이 쏜 최루탄을 맞고 사망한 이한열 열사와 최루탄으로 목숨을 잃은 터키 아이들의 이미지를 애니메이션 작업을 통해 표현, 최루탄 생산에 대해 일침을 가한다.

왈리드 라드는 모국인 레바논의 내전을 둘러싼 정치적 상황을 포함해 아랍 문화권 성장이 현대 미술사에 미치는 영향을 작품 주제로 삼는다.

2016 광주비엔날레는 기존의 다른 전시에서 볼 수 없었던 신작 비율도 40%에 달한다. 이는 지난 1월부터 광주와 서울에서 다양한 지역협업 및 교육프로젝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한 데 따른 결과다.

광주비엔날레는 마리아린드 예술감독과 큐레이터팀, 참여작가들을 중심으로 독서모임, 현장답사, 대안예술학교 연계 교육프로그램, 세계 예술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 등 활동을 펼쳐왔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기존 비엔날레의 전시 패러다임을 보면 사실 유명한 작가들이나 이미 알려진 작가들을 통해 어떤 주제를 실현하는 보편적인 것들이라 자칫 잘못하면 비엔날레의 위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권태로웠다 생각한다"며 "그런 점에서 2016광주비엔날레는 현대 미술사나 문명사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흐름에 도전하고 그 도전에 응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전시라고 하는 결과물로서만 보는 게 아니라 전시가 이뤄지기까의 과정에 굉장히 신경을 썼다. 현장 밀착, 지역밀착에 중심을 뒀고 신작비율이 높은 만큼 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볼 수 있는 비엔날레가 될 것이다. 특히 5·18 등 광주의 역사성, 지역성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으로 다른 곳의 비엔날레, 이전의 광주비엔날레와는 확실한 차별성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가 지난 19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비엔날레관 거시기홀에서 열린 2016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와 대표작품 발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5.20/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최문선 기자(moon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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