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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허수영 "'레지던시 작가'로 유랑…'1년' 시리즈 풍경 나와"

2016.12.06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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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허수영 작가가 3년간 작업한 신작을 학고재갤러리에서 선보인다. 2016-12-06

■3년만의 개인전… 9일부터 학고재갤러리

"모자란 무언가를 채우다 보면이제 다른 그림들이 부족해 보인다. 끝없는 붓질의 고생이 그림의 진실이다."

시간이 축적된 흔적을 풍경화로 담아내는 작가 허수영(32)을 학고재갤러리가 주목했다. 오는 9일부터 허수영 개인전을 연다. 국내 유명 중견 원로화백의 전시를 열어온 유명 상업화랑의 신진작가 발굴전이다.

허수영은 2013년 인사미술공간 개인전 이후 3년간 작업한 '1년' 시리즈등을 처음 선보인다.

풍경 '1년'을 그리게 된 것은 '레지던시 유랑 작가' 덕분(?)이었다. 지난 3년 동안 레지던시에 선정되어 인천, 청주, 광주에 '화구 보따리'를 풀고 쌌다.

【서울=뉴시스】강진01 Kangjin, 2013, Oil on canvas, 227x182cm 2016-12-06

"잦은 이동은 낯선 곳에 도착하고 정들고 떠나고의 반복이었다. 그러다 보니 머무는 곳에서, 머무는 기간 동안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하는 것이 내게 더 의미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작업실 주변 풍경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우선 봄에는 앙상한 가지 위에 피어나는 싹들을 그린다. 그리고 여름이 되면, 그려진 봄의 풍경 위에 무성한 푸른 잎들을 또 그린다. 가을이 되면 여름의 짙은 녹색들을 울긋불긋하게 덧칠하고, 겨울이 되면 그 위로 내리는 눈을 또 그린다. 이렇게 사계절이 한 화면에 누적되면 그림이 끝나면, 레지던시도 떠날때가 됐다.

작가는 "기억들이 모여 추억이 되듯이, 재현들이 모여 표현이 되듯이, 정지된 공간의 순간들을 모아 흐르는 시간의 모호한 무늬를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날마다 무언가를 화면에 누적시키는 것은 기억들을 기록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한곳의 풍경을 한폭의 캔버스 위에 오랜 시간 붓질한 작품은 풍경화가 아닌 추상화가 됐다. 축적된 시간 만큼, 다양한 층위로 화면에 침투 할 수 없을 때까지 그려진 그림은 ‘보이는 것’이 아닌 ‘존재하는 것’에 대한 철학적 깨달음이 내재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숲 Forest, 2015, Oil on canvas, 97x194cm 2016-12-06

허수영은 신진 작가 사이에서도 특히 그림 잘 그리는 작가로 알려져있다. 기혜경 북서울 시립 미술관 운영부장은 국립현대미술관 재직 당시 네이버 ‘헬로! 아티스트’에 주목해야 할 작가로 허수영을 추천하기도 했다. 2008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과 졸업, 2010년 동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학고재갤러리 우정우 큐레이터는 "다양한 장르의 미술이 범람하는 시대에, 요즈음 가장 주목 받는 신세대 작가의 작품을 통해 심오하고 중후한 느낌을 갖게 하는 정통 회화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2017년 1월 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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