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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무라카미 다카시 제자' 미스터, 韓 첫 개인전

2016.12.07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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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 갤러리 페로탱 서울

'무라카미 다카시의 제자'이자 일본 네오팝 대표 작가로 꼽히는 미스터(Mr.·48)의 첫 서울 개인전이 열린다.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갤러리 페로탱(Perrotin)서울은 오는 15일부터 미스터의 '내가 아는 도시, 동경의 황혼녘: 허전한 내 마음과 같은'전을 펼친다.

최근 도쿄 구찌 긴자에서 선보인 컬래버레이션의 뒤를 잇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2011년 일본을 강진한 쓰나미가 미친 영향을 느낄 수 있다. 그의 주요 소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신작들을 선보인다. 해질 무렵의 도쿄의 풍경을 배경으로 어린 소녀들의 얼굴들이 마치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듯 어수선하게 흐트러진 방 안 여기저기에 보인다.

만화같은 가벼운 작품 이면에는 진지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미스터의 큰 눈망울의 귀여운 어린 소녀들은 다층적인 의미와 해석의 복합적인 심리상태를 내포한다.

미스터의 만화풍 캐릭터 탄생은 오타쿠 문화에 대한 집착에 뿌리를 두고 있다. 자연재해, 전쟁, 사회적 불안 등 근대의 역경으로 비롯된 심리적 트라우마가 담겼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애니메이션과 오타쿠 문화가 급증했다.

작품의 시각적 유희는 제2차 세계대전을 비롯해 2011년 전국을 강타한 쓰나미와 지진에 이르기 까지 수차례의 재난을 겪은 전후 일본의 상황에 근거한다. 이전 작품 '나에게 당신의 날개를 주세요: 다르게 생각하기' 는 2014~2015년 시애틀미술관에서 열린 미국에서의 첫 번째 주요 개인전 '리브 온: Mr.의 일본 네오팝'의 핵심 작업이었다.

평화롭고 질서 있어 보이는 국가의 겉모습 이면에는 일본 시민들의 정서에 잠재되어 있는 불안과 혼돈이 도사리고 있다. 전시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무질서와 엔트로피는 이러한 문제적 상황을 반영한다.

교복을 입고 있는 실물 크기의 소녀상은 작가의 '오타쿠'적 정체성을 특징적으로 보여준다.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 등장하는 이상화된 캐릭터들에 대한 강렬한 끌림을 뜻하는 '모에' (여성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나 호감을 일컫는 오타쿠 용어)의 정수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일본 쿠파에서 출생한 Mr.는 도쿄 소케이미술학교 예술학부를 졸업했다. 무라카미 다카시의 제자로 카이카이 키키의 설립 멤버이기도 하다. '수퍼플랫'운동과 연관하여 만화와 애니메이션 같은 하위예술을 고급 표현 형식으로 승격시켜 일본 고유의 미학을 세계적 언어로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갤러리 페로탱 서울은 "미스터의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관객들은 작가의 다채롭고 복합적인 작품 세계를 한껏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지난 4월 개관한 페로탱 서울은 프랑스 파리에 본점을 둔 페로탱 갤러리가 뉴욕과 홍콩에 이은 세번째 분점이다. 전시는 2017년 2월 18일까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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