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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제2의 백남준' 정연두, 전시 아닌 공연 올리는 이유는

2017.01.23

[뉴스1]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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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카페' 공연장면 (사진=정연두 제공)

'제2의 백남준'이라 불리는 현대미술작가 정연두는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진 및 영상, 퍼포먼스 작업을 해오고 있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아트홀에서 다원예술 공연 '드림 카페'(Dream Cafe)를 무대에 올리는 정연두 작가(49)를 지난 20일 만났다.

본인이 정작 손사래를 치는 '제2의 백남준'이란 수식어는 2000년대 후반부터 정연두를 따라다녔다.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영국 세인트마틴- 골드스미스대에서 수학한 그는 2007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을 받았다. 최연소 수상이자 사진·영상 부문 작가 중에서 최초 수상이었다.

이듬 해인 2008년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그의 첫 비디오 작품 '다큐멘터리 노스탤지어'를 구입했으며, 미국 잡지 '아트 앤드 옥션'은 2012년 6월 특집호에 '가장 소장 가치 있는 50인의 작가' 명단에 아시아계 작가로는 유일하게 그를 넣었다.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정연두가 공연을 올리는 것 자체가 낯설었다. 그러나 그는 '드림 카페'가 두 번째로 연출하는 작품이라고 했다. 이미 2009년에 마술과의 접목을 시도한 '시네매지션'을 올린 바 있다. 마술사 이은결과 협업한 '시네매지션'은 무대에서 마술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이면을 담은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정 작가는 "마술 특유의 비밀스러운 이면을 현대미술로 표현하려 했다"며 "네이버에서 '제일 유명한 마술가'를 검색해서 이은결씨를 알게 돼 함께 작업하자고 부탁했다"고 했다. 그는 "촬영 조명 등 영화와 무대전문 제작진들과 함께 작업하는 과정에서 이질적 장르가 자연스럽게 잘 어우러졌다"고도 했다.

'드림카페'는 형식 면에서 '시네매지션'의 무대을 발전시켰고, 내용 면에선 20대 젊은이의 고민이 마술을 대신했다. 이 작품은 정연두 작가가 지난해 8월 디자인캠프 강의에서 만난 제자들과 공동 창작한 작품이다. 그는 "단 하루만 공연하지만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지 몰랐다"며 "일주일간 진행한 수업의 결과물인 영상 작업을 6개월간 발전시켜서 공연으로 올리게 됐다"고 했다.

"20대 학생들이 가상의 공간인 '드림카페'에 모여 각자 겪은 성장통을 고백한다. 이 과정을 무대에 설치한 카메라 3대를 통해 실시간으로 관객에게 중계한다. 관객은 무대에서 연기하는 배우의 실제 모습과 서로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배우의 모습을 동시에 보게 된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드림 카페'의 무대는 영화 제작 현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보였다. 낡고 침침한 바(Bar)를 사실적으로 재현했으며 이 공간을 다양한 각도에서 담아내는 카메라 3대도 무대에 함께 있다. 검은 옷을 입은 출연진 10여 명은 촬영팀과 소품팀으로 나뉘어 각자의 역할을 하다가 바(bar)에 놓인 의자에 번갈아 앉아서 고백한다.

정연두는 형식에 갇히기보다 이미지의 시(詩)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싶다고 했다. "머릿속 이미지를 현대미술로 펼쳐내는 실험 과정에서 사진, 비디오, 무대연출로 장르가 확장됐다"며 "실제와 허구, 꿈과 현실이 혼재하는 이미지를 통해 관객들에게 꿈과 공감을 나누면서 시각적 즐거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김선정 아트선재센터 관장과 디자인캠프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디자인캠프에서 제작비 230만원을 마련해줬다"며 "특히 김선정 관장께서 공간을 무상으로 빌려줘 아트선재센터에서 연습을 비롯해 공연까지 올릴 수 있었다. 이분들이 아니었으면 올리지 못했을 작품"이라고 했다.

'드림카페' 공연장면 (사진=정연두 제공)

'드림카페' 공연장면 (사진=정연두 제공)

'드림카페' 공연장면 (사진=정연두 제공)

'드림카페' 공연장면 (사진=정연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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