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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아트1 아티스타⑤] '연기설로 풀어낸 인간 군상'…나지수 작가

2017.11.17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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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나지수, Flowers in Chaos, 장지 수묵 혼합, 130x130㎝

“혼밥, 혼술이 당연한 풍경이 되는 시대이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친밀한 관계에 관해 이야기 하고 싶어요”

동양화를 사용하여 거대한 인간 군상을 그리는 나지수 작가(26)의 이야기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며 혼자 즐기고 생활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잡은 지금, 이 한마디는 우리 사회에서 한편으로 잊고 있던 인간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상기시켜준다.

그의 작업은 인간 형상으로부터 시작한다. 작은 인체 형상들이 여러 개가 모여 하나의 집단을 이루고, 그 집단이 만나 거대한 형태로 발전한다.

꼬여 있거나 연결된 거대한 연결고리는 현대인의 여러 가지 관계를 형상화한 것인데, 작업은 동양사상 중 인연의 이치와 연결에 관해 이야기하는 ‘연기설’을 바탕으로 한다.

“작품 구상에 대해 고민을 하던 중, 한 스님께 연기설에 대해 듣게 되었어요. 연기설이란 불교의 하나의 교리로 모든 인연이 연결되고 모든 조건이 상호관계를 이룬다는 내용이에요. 연기설에 대해 알고 나서 인간관계에 대한 저의 고민을 작업으로 풀어내게 되었습니다.”

【서울=뉴시스】 나지수, Causality, 2017, 장지 수묵, 162x130x3㎝

보편적인 인간 관계를 표현하기 위해 작품에 나타나는 사람의 형태는 성별의 구분이나 특이점을 없앴다. 서로 다른 몸짓과 손짓을 하는 인간 형상은 이리저리 뒤엉키고 맞닿아 있는데, 복잡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을 여러모로 표현한 것이다.

작품 속 감정과 몸짓으로 소통하는 인간의 형상에 더해지는 먹의 농담 변화는 만물의 인과관계와 상호의존성을 강조하는 연기설의 추상적 표현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진함과 담함을 모두 담아낼 수 있는 먹의 깊이감으로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복잡한 사회적 관계들을 전달하게 되는 것이다.

“수묵을 사용하면 한 획으로 농담을 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 것 같아요. 수묵의 풍부함에 빠지게 되어 지금까지도 한지와 먹이라는 한국의 전통 재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나지수, 흐름, 2017, 장지위에 혼합재료, 74x90㎝

사회의 고민거리를 대변하여 작품을 표현하는 것이 작가라고 생각하는 그는 SNS를 통한 가벼운 인간관계가 많아지고, 나홀로 즐기기를 독려하는 1인 문화가 보편화되는 현시대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직접적인 접촉의 필요 없이 살 수 있는 시대가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심지어 친구와의 만남에서 핸드폰만 보고 있는 경우도 있죠. 이런 사회적 풍경 속에서 저의 인간군상 작품이 관계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삭막한 SNS 시대를 벗어나서 모두가 친구가 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나지수 작가는 앞으로도 사람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관계’라는 주제를 더욱 깊이 있게 연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글 아트1 전시팀

【서울=뉴시스】 나지수 작가.

◆ 작가 나지수= △전남대학교 미술학과 한국화전공 졸업 후, 동대학원 한국화전공을 수료했다. 개인전 3회를 열었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하며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아트1(http://art1.com) 플랫폼 작가로, 작품은 '아트1'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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