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작품으로 만나는 생생한 20세기 모던디자인, <알렉산더 지라드> 전

201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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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1] 성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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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미국의 모던디자인을 대표하는 시대의 아이콘, 알렉산더 지라드를 조명하는 국내 첫 대규모 회고전이 열렸다.

알렉산더 지라드(1907-1993)는 인테리어, 건축, 가구, 소품, 텍스타일 등 폭넓은 디자인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상업디자이너로, 국내에서는 베어브릭과 목각인형 컬렉션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알렉산더 지라드, 디자이너의 세계 展>에서는 그의 완전한 디자인 세계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총 700여 점의 작품이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되는데, 건축부터 인테리어, 가구, 패브릭, 전시, 그래픽디자인, 순수미술을 아우르는 작업을 했던 지라드의 총체적 작품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지라드의 사진과 텍스타일, 가구, 수집품, 장식 소품 등 5,000여 점 이상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비트라디자인미술관(Vitra Design Museum)이 세계순회전시의 일환으로 기획한 것으로, 미국 크랜브룩미술관 전시 다음으로 서울에서 개최되었으며 이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 눈 여겨 볼만한 작품은 지라드의 텍스타일과 월페이퍼 디자인이다. 지라드는 1952년부터 허먼 밀러(Herman Miller)사의 텍스타일 디자인 디렉터로 근무했다. 첫 원단 컬렉션이 출시된 이래로, 지라드는 20여년 이상 허먼 밀러사를 위한 커튼이나 제품의 커버로 사용될 300점 이상의 원단을 디자인했다.

식물 모티브, 서체,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에 기반을 두었지만, 이를 변형시켜 완전히 새로운 패턴으로 만들었던 지라드 작업의 반복적인 패턴들은 이후의 모던 리빙아트와 포크아트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가 허먼 밀러에 근무하면서 이룬 최고의 성과는 팝아트 느낌의 전형적인 모티프가 특징인 1971년의 환경장식패널 시리즈였다.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는 그의 작품 <Love Heart>도 이 시리즈 중 한 작품인데, 이번 전시에 포함되어 있다.

그 밖에도 전시에는 지라드가 피렌체에서 건축을 공부하던 시절의 다양한 드로잉과 수집품들을 보여준다. 또한 뉴욕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디자인했던 레스토랑, 상점 인테리어와 개인 고객들을 위한 인테리어, 가구, 세간 등을 직접 볼 수 있다.

포크아트 수집가로서의 지라드의 열정과 작품의 영감이 되어준 실제 소품도 만나볼 수도 있다. 지라드는 16세부터 포크아트를 수집하기 시작했는데,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100여 곳 이상의 각기 다른 나라에서 10만 점 이상의 포크아트 소품을 수집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된 포크아트 수집품들을 통해 디자인 작업에 대한 접근법과 포크아트로부터 그 정수를 뽑아내는 그의 능력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

"인간의 아름다움과 사랑에 대한 표현은 한계가 없습니다;
눈과 귀와 마음을 열면 당신은 전 세계의 사람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습니다."
"Infinite are man’s expressions of beauty and love;
open your eyes your ears and your heart to them and
you will unite the peoples of the world."
-알렉산더 지라드-

세련된 감각으로 한 세기를 감동하게 한 디자이너의 삶과 업적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2018년 3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3층에서 진행된다. 관람료는 13,000원~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