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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경직된 시선과 편견 드러낸다…'퇴폐미술전'

2016.06.23

[뉴스1] 박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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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용석, 흔들리는 or 흔들림(Swaying) 2016, 캔버스에 유채, 91 x 65 cm. 아트 스페이스 풀에 따르면 오용석은 주로 남성의 아름다운 신체와 남성 간의 사랑의 장면을 특유의 화려한 색감과 다층의 화면 구성하여 금기와 환상 사이를 오가는 그림을 그린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다.© News1

우리 시대 ‘퇴폐’라 불릴만한 작품들을 모아 우리 사회의 경직된 시선과 편견을 드러내고자 하는 전시가 열린다. 바로 서울 종로구 구기동 '아트 스페이스 풀'(디렉터 이성희)에서 오는 23일부터 8월14일까지 열리는 '퇴폐미술전'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권용주, 김웅현, 안경수, 오용석, 옥인 콜렉티브, 임유리, 장파, 전소정, 정덕현 등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 비디오, 조각, 아카이브 설치 및 기타 자료 등을 선보인다.

전시를 기획한 안소현 큐레이터는 22일 '아트 스페이스 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937년 독일의 나치는 '퇴폐미술전'이라는 전시를 열어 인종, 종교, 정치적 내용을 담은 작품들뿐만 아니라 형식적 파격을 시도하는 예술작품에 대해 비난의 문구를 더해 전시하고 작품의 일부는 해외로 반출하거나 소각했다"며 "나치의 전시를 패러디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물론 나치의 비난은 궁극적으로는 유대인과 정치적 반대세력을 솎아내기 위한 억지였지만, 오히려 이때 퇴폐미술로 규정된 작품들이 너무 고전적"이라며 "특히 흥미로운 것은 당시 나치 비난의 논거들이 꽤 세밀해서 외견상 좀 더 합리적으로 보이는 오늘날 사회의 기준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안 큐레이터는 "사회의 규범이나 통념과 결을 달리하기 때문에 사회의 경직성을 노출할 작품, 그리고 그 판단 근거를 보여주는 비난의 텍스트와 함께 '퇴폐 미술'다운 방식으로 공간을 구성했다"며 "작품을 몰아서 함부로 거는 등 극단적인 나치 전시의 방식을 참조해 전시 작품들을 '퇴폐'로 규정, 사회가 예술을 검열하기 전에 거꾸로 사회의 모순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했다.

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 (02)396-4805.

다음은 전시 주요 작품의 이미지다.

권용주, 바르게살기운동본부 기념비 모각(Monument of The Society For A Better Tomorrow) 2012, 스티로폼 조각, 외부용 수성 페인트, 130 x 55 x 126cm. 권용주는 한 관변단체의 기념비를 스티로폼에 조각해서 마치 바위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아트 스페이스 풀은

장파(왼쪽) 작가와 안소현 큐레이터가 '퇴폐미술전' 출품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권 큐레이터는

박창욱 기자(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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