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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박 대통령 풍자 '세월오월' 광주서 우여곡절 끝 3월 전시

2017.02.21

[뉴스1] 최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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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한 홍성담 화백의 작품 '세월오월' © News1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한 홍성담 화백의 작품 '세월오월'이 우여곡절 끝에 오는 3월 광주에서 전시된다.

지난 2014년 9월 광주비엔날레에서 전시가 무산된 지 2년6개월여만에 마침내 대중 앞에 공개되는 셈이다.

21일 광주시립미술관과 홍성담 화백에 따르면, 3월28일부터 4월23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본관 1층에서 대형 걸개그림 '세월오월'을 비롯해 홍 화백이 그린 총 30여점의 세월호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가 열린다.

세월호 참사 3주기 기념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홍 화백이 지난해 경기도 안산 416기억저장소와 부산 가톨릭센터에서 전시했던 세월호 추모 작품 20여점과 이후 새로 제작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정부 외압으로 2014년 광주비엔날레에서 전시되지 못했다는 의혹이 일었던 논란의 작품 '세월오월'이 전시돼 주목을 끈다.

'세월오월'은 가로 10.5m×세로 2.5m의 대형 걸개그림으로, 세월호 참사와 5·18민주화운동을 연계한 작품이다.

5·18 당시 시민군과 주먹밥 아줌마가 '세월호'를 들어올려 승객들을 안전하게 탈출시키고, 유모차를 앞세운 시민들이 '가만히 있지 말라'는 펼침막을 들고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모습이 묘사된 그림이다.

작품 왼쪽 상단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의 조종을 받는 허수아비로 풍자한 모습이 담겼다. 당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문창극 국무총리 지명자 등이 웃고 있는 모습도 함께 표현됐다.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한 홍성담 화백의 작품 '세월오월' © News1

이 작품은 2014년 9월5일부터 11월9일까지 열리는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 '광주정신展'의 출품을 두고 상당한 논란이 일었다.

광주시가 2014년 8월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등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며 광주비엔날레재단에 특별전 작품 제외 등을 지시해 전시 무산 위기를 겪었고, 홍 화백이 이후 박 대통령 모습을 '허수아비'에서 '닭' 형상으로 바꿨지만 결국 광주비엔날레재단이 전시 유보 결정을 내려 홍 화백이 작품을 자진철회했다.

이 과정에서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책임큐레이터와 재단 대표이사 사퇴, 참여작가의 작품철회 등 후폭풍이 일었다.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문화예술계의 거센 반발도 있었다.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지난해 11월 윤장현 시장이 2014년 8월 당시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부터 광주비엔날레 출품 불허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하며 다시금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까지 터지며 각계에서 '지금이라도 전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터져나오자 광주시립미술관이 홍성담 화백과 계속적으로 전시를 논의한 끝에 3월 전시계획을 최근 결정했다.

이번 광주 전시에는 박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표현한 원작, 박 대통령 모습을 '닭'으로 묘사했던 작품이 모두 공개된다. 원작의 4배 크기로 제작된 그림도 시립미술관 외벽에 걸릴 예정이다.

광주 전시 이후에는 연말까지 성남, 부천, 울산, 대전, 제주 등으로 전국 순회전시도 이어진다.

홍성담 화백은 "2014년 당시 시민단체와 문화단체들이 세월오월 탄압에 대해 관심을 갖고 표현의 자유를 들어 많이 싸워준 덕이 컸다"며 "이제라도 다시 전시를 할 수 있다는 건 광주가 민주, 인권, 평화의 도시라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정신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의 기본권리를 고민하게 하고, 광주의 문화적 자존심을 드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moon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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