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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꽃사진 vs 꽃그림···이화익갤러리 구성수·이정은展

2017.05.24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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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구성수, 나도 샤프란, 77x57cm, 피그먼트 프린트, 2011,▶ 이정은, 화병에 담긴 늦가을–남천, 100x70cm, 한지에 채색, 2017

사진작가 구성수와 한국화가 이정은의 꽃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열린다.

장르는 다르지만 꽃으로 뭉친 작품들은 비교하며 살펴볼수 있는 재미가 있다. 식물도감에 있는 것 같은 야생화와, 화병에 꽃힌 활짝핀 꽃 50여점이 걸렸다.

구성수의 사진은, 사진이지만 회화성과 조소적인 분위기로 '포토제닉 드로잉 시리즈'로 알려져있다.

'포토제닉 드로잉'은 2가지가 섞인 말처럼 제작과정이 녹록치 않다. 작가는 우선 찰흙에 야생화를 조형적으로 배치한 다음 고무판으로 눌러 음각의 틀을 만든 후 석고시멘트를 부어 양각의 부조를 만든다. 그리고 그 위에 채색하고 그것을 사진으로 촬영한다. 조각, 회화, 사진의 과정을 거쳐나왔다.

【서울=뉴시스】구성수 사진

김동현 큐레이터는 "지나치게 대중적이고 일상적이 되어버린 사진이라는 장르를 특수한 예술로 인정하기 어려운 지금 구성수의 작업은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는 단순한 촬영이 아닌 온전히 작가 개인의 구성력과 색채 감각, 표현기법을 유감없이 활용하는 독특한 사진 영역의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정은 작가의 작업은 정직하고 솔직하다. 동양화 전공자답게 진정성있게 전통기법을 계승하며 현대적인 미감을 발휘한다.

【서울=뉴시스】이정은, 한국화

동양화 작업의 특성상 장지 위에 물감의 번짐을 막기 위해 아교로 포수를 하게 되는데 이정은은 묽은 농도의 아교와 밑색을 내는 물감을 섞어 얇게 칠하기를 십수번 반복한다. 농담 조절이 가능한 상태의 종이 바탕이 만들어지고 난 다음에야 먹과 물감으로 섬세하게 스케치를 시작하게 되는데 원하는 색의 진하기와 묘사가 나올 때까지 끈기 있게 색과 선의 층을 쌓아가는 작업은 노력의 결실이다.

이화익대표는 "구성수와 이정은의 꽃 작품을 중심으로 조화롭게 구상하였지만 사실 그들은 꽃만 그리는 작가는 아니다"며 "기존의 작업 영역을 뛰어넘어 새로움을 추구하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는 구성수의 작업과 가장 전통적이고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성실히 만들어가고 있는 이정은의 조합은 기본에 충실하면서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작가라는 공통분모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 전시는 이화익갤러리가 올 봄 주목할만한 작가전으로 기획됐다. 6월 1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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