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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트랜스젠더의 신체 변화 과정에 나타난 여성성

2017.08.21

[뉴스1] 박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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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피루, 자화상#36 불 빛 쪽으로 돌어서는 소녀. 잉크젯 프린트 56×42, 2005~2008. 이하 전북도립미술관 제공 © News1

전북도립미술관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전시 9월1일 개막

아시아권 여성 미술 작가들이 내재한 여성성을 어떻게 펼치는지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은 오는 9월1일부터 12월3일까지 전북 완주 본관에서 세 번째 아시아 현대미술전 행사인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을 개최한다. 전시에는 아시아 10개국의 24명 여성 작가들이 참여한다.

미술관 측은 이번 전시에 대해 "급변하는 아시아권 현대 사회에서 '여성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따라 변화를 갈망하고 자기실현의 욕구를 강렬하게 표현하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전시가 여성 미술가를 전면에 내세우지만 그렇다고 페미니즘만을 다루진 않는다"며 "많은 여성 미술가들이 페미니즘 이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여성성을 표현하고 있고, 이같은 경향은 사회적으로 또는 정치적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드러나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참여 작가 가운데 일본의 퓨피루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변모한 트랜스젠더 작가다. 그는 신체적 변화를 38장의 사진으로 담아 작품화시켰다.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넘어 몸소 그 변화를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숙진, 의자, 나무의자, 오일, 조명, 가변설치, 2009© News1

또 뉴욕에 거주하는 조숙진은 60여개의 버려진 의자들을 손질하여 작품으로 전환한다. 커다란 공간에 놓이게 되는 그 의자들은 다분히 명상적이며 동시에 '오브제'(상징물) 역할을 한다. 섬세하게 손질된 모습에서 여성성을 감지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디타 감비로는 길이 2m의 머리카락으로 뒤덮힌 침대를 출품한다. 그는 "머리카락은 문화·사회 구조를 상징하기도 하지만, 나 자신의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전위미술의 기수'로 불렸던 정강자는 자신의 여성적 삶과 사회성을 그린 회화 작품 9점을 선보인다. 현재 암 투병 중이면서도 밝고 힘차게 작업에 임하고 있는데, 그의 그림은 쉽게 삶을 이해하면서도 초현실적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터키의 레먼 세브다는 동성애자 작가로서 스스로 누드가 되어 성과 지역 문화의 사회성, 그리고 역사성과 결부된 비디오 퍼포먼스를 제작한다. 성적 소수자로서 마주치게 되는 접점들을 여실히 드러낸다.

중국의 궈전은 여성의 유방이 가득 달린 샌드백을 13개 정도 설치한다. 주먹으로 치는 샌드백과 여성성의 상징 간의 교묘한 결합은 곧 그녀 자신이 겪은 이혼과 분노 등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미술관은 설명했다.

장석원 전북도립미술관장은 "이제 여성미술의 영역은 단지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미술로 정의되지 않는다"며 "여성미술은 현대미술의 중요한 이슈 중 하나이며 현대미술의 흐름을 주도해 가면서 과거 흐름을 미래로 바꾸는 결정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타 감비로, 머무름, 인조 머리, 쇠, 파이프, 매트리스 90×200×90, 2012© News1

궈전, 샌드백, 캔버스천, 혼합재료,186×50, 2017©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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