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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A컷'이 된 'B컷'(Be-Cut)…금호미술관 'B컷 드로잉'전

2017.10.16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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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희_새-경계를 넘어, 2017, 벽면에 목탄, 가변크기 (금호미술관 제공) © News1

목탄으로 슥슥 그어놓은 낙서같은 이미지들이 미술관 벽면을 채웠다(허윤희 '새-경계를 넘어', 2017). 나무에 종이를 대고 연필로 슬슬 문질러가며 그리는 이른바 '프로타주'(frottage) 형식도 미술관에 작품으로 걸렸다. 나무에 새겨진 누구 누구의 이름 따위나 낙서의 흔적이 프로타주로 재현된 초상화에 고스란히 드러난다(이해민선 '가로수', 2017).

미술 작품의 보조적 수단으로 취급받던 드로잉, 그 중에서도 작품으로 선별되지 못한 이른바 'B컷'(B-Cut)들을 모아 '날 것'의 에너지를 보여주는 전시가 열렸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호미술관이 최근 개막한 기획전 'B컷 드로잉'이다.

전시는 전통적인 의미에서 보조 수단이 아닌, 동시대 미술에서 주요 형식으로 수용되고 있는 드로잉을 주제로, 드로잉이 지닌 미적 가치와 현재의 양상을 살펴본다. 노상호, 문성식, 박광수, 백현진, 심래정, 이정민, 이해민선, 장종완, 지니서, 허윤희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10명이 참여했다.

이해민선_가로수, 2017, 가로수 프로타주, 종이에 연필, 각 40x40cm (금호미술관 제공) © News1

드로잉은 근대를 지나 현대미술로 들어오면서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특히 1960년대 개념미술 작가들이 자신들의 개념을 설명하는 방편으로 드로잉을 활용하면서, 드로잉은 대상을 표현해내는 방법이자 작가의 사고와 논리를 형상화하는 중요한 매체로 자리잡고 있다. 현상이나 대상을 포착하기 위한 최초의 조형적 행위였던 드로잉이 그 자체로 독립된 형식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완성도 높은 회화나 조각 작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순한 형태와 즉흥적인 성격을 가진 드로잉은 다양한 분야의 예술 장르와 혼합되면서 장르를 탈피해 현대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전시 주제로 쓰인 'B컷'은 A컷과 대조적인 개념으로 사진에서 주로 쓰이는 말이다. 수많은 리터칭으로 완결된 형태의 A컷보다 대상의 본질에 더 가까운, 하나의 새로운 미적 형식으로 B컷을 들여다본다.

이번 전시에서는 목탄, 먹, 아크릴 등 회화의 전통적인 재료에서부터 장판지, 간판 등 다채로운 재료들을 사용하거나 설치 및 영상과 같이 여러 장르를 아우르며, 매체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동시대 미술 속 드로잉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12월31일까지 이어진다.

노상호_Daily Fiction, 2013-2017, 먹지드로잉 위에 수채, 행거, 21x29cm_경마장, 2017, 단채널 영상, 10초, 반복재생 (금호미술관 제공) © News1

am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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