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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식 [아트스페이스 그로브] 김혜리 개인전《 느슨하고 불투명한 경로 》전시안내

2020.07.30

Writer :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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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하고 불투명한 경로 展> - 김혜리

 

 

● 전시 기간:  7월 30일 ~ 8월12일 (일,월 휴관)

 

● ​전시 장소: ART SPACE GROVE (서울특별시 도봉로 82길 10-5)

 

● 후원: 서울문화재단/ 문래예술공장/ GS SHOP

 

 

 

 

목가적인 풍경, 풍족한 크리스마스, 성스러운 예수, 풍요로운 정물들, 이국적인 자연환경... 닮은 듯 닮은 구석을 찾기 힘든 서로 다른 그림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것은 현실에서의 일시적인 회피를 유도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삶을 무겁게 짓누르는 유령 같은 존재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그림들은 여러 형태로 끊임없이 변화하며 서로 결합하고 파편화되길 반복하고, 스스로를 노출시키며 일상 곳곳에서 부유한다. 이는 개인의 취사선택일 뿐만 아니라 때때로 피할 수 없는 필연적 만남이다.

 

1970-80년대 국내 상업미술의 전성기를 경험하고 수 십 년간 활동하고 있는 老작가와 3년의 시간을 마주하는 동안 깨달은 것은, 이러한 ‘필연적 만남’을 다시금 확인하는 일이었다. 작가는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 목격한 적 없는 장면을 공식처럼 만들어낸다. 장면을 창조하는 주체는 어떠한 주술적 의미나 기원의 의도를 갖지 않는다. 마치 피그말리온의 신화처럼 그러한 기대는 이미 수없이 많은 환상(illusion)을 창조하는 과정에서 일치감치 깨져 버렸을지 모른다. 작가가 환상을 그리며 마주한 사실은 환상을 대하는(소유하는) 사람들의 무수한 이야기들뿐이다. 타자를 지향하는 힘을 동력으로 만들어진 이 경로는 의도적으로 마주한 것은 아닐지라도, 오랜 시간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 의식과 행위의 분리는 때때로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충족되지 못한 이상향에 대한 고뇌에 빠져들게 한다. 인간은 현실에서 좌절된 욕망(이상향)을 다른 경로를 통해 충족시키려 하는데, 그 방법은 개인이 처한 상황 내에서 현실과 이상을 가까이 이어줄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매개를 찾는 것이다.

 

그러나 욕망의 일시적 해소 뒤에 따르는 반사적인 상실감의 무게는, 우리를 ‘욕망의 충족과 상실’이라는 굴레에 놓이게 하며, 이미지로 하여금 다시 현실의 자아를 인지하게 한다. "

 

-작가노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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