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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식[금호미술관] 2021 금호창작스튜디오 16기 입주작가전

2021.08.30

Writer :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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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점, 모든 장소 Where All Places Are》

2021 금호창작스튜디오 16기 입주작가展

2021_0827 ▶️ 2021_0918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전시 입장료는 무료이며, 예약자에 한해 매 정시와 30분에 입장이 가능합니다.

(네이버 예약 링크 : http://asq.kr/XDlxtU)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금호미술관

KUMHO MUSEUM OF ART

서울 종로구 삼청로 18(사간동 78번지)

Tel. +82.(0)2.720.5114

www.kumhomuseum.com

 

 

 

금호미술관은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작업공간을 지원하는 금호창작스튜디오의 제 16기 입주작가 결과보고전을 개최한다. 작년 10월 아홉 명의 작가가 이천 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한 지 약 일 년이 지난 지금, 각 작가가 주어진 작업실에 머물며 창작에 몰두한 결과물을 한 자리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 전시 제목 《하나의 점, 모든 장소 Where All Places Are》는 아르헨티나의 대문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의 단편 소설 「알레프 El Aleph」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다. 소설의 주인공 카를로스 아르헨티노 다네리는 과거 자신의 집 지하실에서 발견한 어떤 한 지점을 화자 보르헤스에게 보여주며 ‘알레프’라고 소개한다. 이 두 인물이 묘사하는 ‘알레프’는 직경 2-3cm인 작은 구슬로, “모든 지점들을 포함하는 공간 속의 한 지점”이며 그곳에서는 “모든 각도에서 본 지구의 모든 지점들이 뒤섞이지 않고 보인다”고 표현된다. 아홉 명의 작가는 지난 일 년간 이천이라는 한 지점에 모여 있었으며 ‘금호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라는 하나의 집합체로 소개되지만, 그들이 구현하는 예술적 결과물은 각각의 작가가 품고 있는 아홉 개의 세계를 온전히 나타낸다. 전시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시간, 장면, 감각 등을 담아내는 하나의 장소인 ‘알레프’의 속성에 빗대어 작가들이 펼쳐 보여주는 그간의 성과를 바라보고자 한다.■ 이민영 

 

 

 

 강희정, 전시전경, 금호창작스튜디오 16기 입주작가展, 금호미술관, 2021


 

강희정, <책 상자-사르페돈>, 종이상자, 아이소 핑크, 모자이크 타일, 155x69x52cm, 2021 (사진: 작가 제공)

 

 

 

구나 작가는 수행의 차원에서 한 이미지를 오래 바라보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실제 이미지와 자신이 느끼는 감각 간의 불일치를 작업에 옮긴다. 대상이 되는 이미지가 불분명한 이전 작업과는 달리, 이번에 선보이는 작업은 폴 세잔(Paul Cézanne)의 회화 작품과 권진규의 <여인 좌상>(1968)을 참조하였다. 작가는 한 화면에 끊임없이 변주하는 시점과 감각을 구축한 세잔 회화의 일부분을 오려내어 바라보는 과정에서 보이는 것 그리고 보인다고 믿는 것을 캔버스에 옮겼다. 작가는 이처럼 작품 원본 이미지가 여러 번 번역되는 과정을 꿈속에서 또 다른 꿈을 꾸는 듯한 경험에 비유한다. 이와 같은 행위는 매끈한 표면을 가진 이미지 안으로 파고 들어가 여러 의미와 기호가 압축된 작품을 해체하여 감각의 실체를 마주하고자 하는 작가의 여정을 나타낸다. 입체 작업, 페인팅과 입체가 결합된 작업 역시 세잔의 회화, 권진규의 조각에서 시작되지만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품 내면에 존재하는 거대한 세계를 조우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제시한다.​

 

 

 
구나, <블루스살구베이지스틸라이프인드림>, 캔버스에 유채, 200x200cm, 2021 (사진: 작가 제공)


구나, 전시전경, 금호창작스튜디오 16기 입주작가展, 금호미술관, 2021


구나 작가는 수행의 차원에서 한 이미지를 오래 바라보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실제 이미지와 자신이 느끼는 감각 간의 불일치를 작업에 옮긴다. 대상이 되는 이미지가 불분명한 이전 작업과는 달리, 이번에 선보이는 작업은 폴 세잔(Paul Cézanne)의 회화 작품과 권진규의 <여인 좌상>(1968)을 참조하였다. 작가는 한 화면에 끊임없이 변주하는 시점과 감각을 구축한 세잔 회화의 일부분을 오려내어 바라보는 과정에서 보이는 것 그리고 보인다고 믿는 것을 캔버스에 옮겼다. 작가는 이처럼 작품 원본 이미지가 여러 번 번역되는 과정을 꿈속에서 또 다른 꿈을 꾸는 듯한 경험에 비유한다. 이와 같은 행위는 매끈한 표면을 가진 이미지 안으로 파고 들어가 여러 의미와 기호가 압축된 작품을 해체하여 감각의 실체를 마주하고자 하는 작가의 여정을 나타낸다. 입체 작업, 페인팅과 입체가 결합된 작업 역시 세잔의 회화, 권진규의 조각에서 시작되지만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품 내면에 존재하는 거대한 세계를 조우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제시한다.


 

 

 김원진, <너와 나의 연대기>, 서신으로 받은 수집된 일기를 태운 재, 잉크, 밀랍, 파라핀, 철, 발열전구, 가변설치, 2021 (사진: 작가 제공)

 


 

 김원진, 전시전경, 금호창작스튜디오 16기 입주작가展, 금호미술관, 2021 (사진: 작가 제공)

 

 

김원진 작가는 시간이 흐르면서 망각되고 변이되는 기억의 연약한 속성을 시각적 언어로 표현한다. 작가는 시간과 공간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기록’을 주관적이며 불완전한 속성을 지닌 ‘기억’에 비유하여, 여러 형태의 기록물을 재료로 한 설치 작품을 제작한다. 작업의 기본 형태는 분쇄하거나 녹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록물을 해체하고, 그 과정에서 남는 흔적들을 집적하고 수집해 새로운 형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너와 나의 연대기>는 2018년 작가가 자신의 일기를 태운 재로 만든 에서 발전시킨 형태로, ‘타인의 기록’을 주제로 한다. 작가에게 ‘기록’은 사람들의 감정을 드러내는 살아있는 조각으로 인식된다. 작가 주변인들이 어떤 하루의 기록을 써서 보내 온 엽서를 모아 태우고, 그 과정에서 나온 재를 모아 조각으로 제작하였다. 밀랍과 석고가 섞여 조각으로 번역된 각 기록들은 전시장에서 열에 의해 서서히 녹음으로써 변형되고 상실되는 기억들을 시각화 한다. 작가는 타인의 문장을 통해 타인의 기억을 만나고 또 그것을 아카이브하는 ‘기억의 도서관’ 사서 역할을 수행한다.

 

 

 

박다솜, 전시전경, 금호창작스튜디오 16기 입주작가展, 금호미술관,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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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솜, <무례한 웨이터>, 종이에 유채, 127x151cm, 2021 (사진: 작가 제공)

 

 

박다솜 작가는 불가항력적으로 변형이 일어나는 물질의 유한성과 그에 내재된 상실에 대한 고찰을 회화 작업으로 풀어낸다. 작가는 현실에서 물질의 연약함을 마주하는 순간이 일깨우는 상실감에 함몰되지 않기 위해, 시간이 흐르면서 중력에 의해 점점 구부러지고 아픈 몸을 보며 느끼게 되는 슬픔과 연민, 죽음으로 귀결되는 모든 삶에 대한 보편적인 두려움을 꿈의 방법론으로 맞선다. 그 어떤 왜곡과 변형에도 구애 받지 않는 꿈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기울어지고 부분이 탈락된 몸의 감각을 그린다. 2018년부터 ‘몸’을 구체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후 더욱 적극적으로 몸이 변형되는 장면을 화면에 담았다. 인간다운 조건들을 박탈하고 인체를 사물과 곤충의 몸과 치환하거나 단순한 구조로 변환시켜 상상의 몸을 표현함으로써 회화 안에서 몸이 어디까지 확장되는지 그 가능성을 모색한다. 사람보다는 형상에 가까운 새로운 몸의 이미지들은 유한한 시공간을 벗어나 무한히 자유로워진 망각의 몸을 나타낸다.

 

 

 


서원미, <카니발헤드>, 리넨에 오일, 아크릴, 스티커, 259x582cm, 2021 (사진: 작가 제공) 

 

 

서원미 작가는 ‘죽음’이라는 주제를 통해 개인 혹은 사회의 경험에서 비롯되는 트라우마와 불안을 회화적 언어로 표현한다. 이전 연작인 과 <블랙커튼>에서 각각 개인의 죽음, 그리고 사회 혹은 역사 속 죽음에 대해 다루었다면, 올해 새롭게 시작한 <카니발헤드> 연작은 축제화 된 죽음을 나타낸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 <카니발헤드>는 분장한 모습으로 축제를 즐기는 인물 군상을 담고 있으며, 이전 작업에서와 마찬가지로 추상적 붓질과 과감한 색채의 사용을 발견할 수 있다. 작품 속 인물들은 형체를 뚜렷이 알아볼 수 없게 해체적으로 표현된 한편 다분히 물질적으로 보이며 얼기설기 결합되어 ‘죽어있지도 살아있지도 않은 상태’로 존재한다. 작가는 미하일 바흐친(Mikhail Bakhtin)의 ‘카니발레스크(carnivalesque)’ 개념을 인용하여, 이 작업에 대해 “카니발 속에서 삶은 죽음을 내보이고, 죽음은 또 삶을 내보인다.”고 표현한다. 온갖 상징들이 한데 뒤섞이고 패러디와 오마주를 넘나드는 <카니발헤드> 작업은 완결되지 않은 현재에 대한 이야기이며, 동시대 사회의 절제되지 않은 욕망과 파편화되고 무질서한 삶을 드러낸다.

 

 

 

요한한, <토착민>, 시바툴, 복숭아씨, 실, 인조모, 33x20x20 cm, 2021 (사진: 작가 제공)

 


 

 ​요한한, 전시전경, 금호창작스튜디오 16기 입주작가展, 금호미술관, 2021 (사진: 작가 제공) 

 

 

요한한 작가는 ‘피부’를 소재로 한 작품을 통해 동시대 소통 방식에 대해 탐구한다. 대부분의 교류가 디지털 체제 안에서 이루어지면서 실상과 허상, 가상과 현실이 점차 모호해진 현재, 작가는 정보의 범람 속에서 오히려 단절은 더욱 심화된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가진다. 작가는 ‘피부’라는 표면을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 현상과 초월과 같이 이분법적 세계를 연결해주는 매개체로 인식하여, 피부, 몸동작, 촉각 등 신체적 요소로 이루어진 작업을 통해 이러한 고찰적 지점을 조형적으로 접근한다. 동물의 외피로 만들어진 북 조각은 두드림으로 전달하는 고대적 소통 방식을 연상케 하는데, 이러한 전통적 요소는 오늘날 망각되어가는 몸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장판, 북 조각, 영상, 사운드로 구성된 전시 공간을 하나의 춤 연습실처럼 사용하여 춤 추는 행위와 작품이 함께 어우러지는 해프닝으로 제시한다. 전시 기간 동안 작가 혼자 게릴라성으로 전시 공간에 방문하여 춤 연습을 행한다. 장판과 북 조각은 관람객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여 신체적으로 작품에 개입하게 함으로써 서로 표면과 표면으로 맞닿는 소통의 장을 형성한다. 

 

 

 

윤혜선, 전시전경, 금호창작스튜디오 16기 입주작가展, 금호미술관, 2021

 


 

 

윤혜선, <어떤 곳의 시간>, 장지에 혼합재료, 266x195cm, 2021 (사진: 작가 제공)

 

 

윤혜선 작가는 화면에 획을 그어 쌓는 방식으로 풍경화를 그린다. 주로 버려지고 소외되거나, 오래되고 시들어가는 상실의 감정을 자아내는 장소에 집중하는데, 종종 계절이 바뀜에 따라 소생의 잠재력을 가졌거나, 어쩌면 그 상태에 머물며 변하지 않을 풍경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러한 풍경을 살면서 연속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불확실하고 불안한 감정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존재로 느끼면서, 누군가는 쉽게 지나칠 법한 풍경을 우연히 맞닥뜨렸을 때, 그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그림에 옮겨 담는다. 이렇게 ‘경험 – 기록 – 행위’의 과정을 통해 무수히 많은 선을 그어 풍경화를 완성하는 것이 작가에게는 자신의 내면과 대화를 하려는 시도이며 일종의 수행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업은 이천 창작스튜디오 주변 풍경을 관찰하고 사진으로 기록한 장면을 재구성하여 그린 것이다. 겨우내 시들고 말랐지만 봄과 여름을 지나 다시 풍성하게 자라 있을 풀을 상상하며, 켜켜이 쌓아나가는 선을 통해 미지의 풍경을 완성한다.

 

 

 

이은지, <덩굴(Creeper/Climber)>, 혼합 매체, 가변크기, 2021 (사진: 작가 제공)

 

 


 

이은지, 전시전경, 금호창작스튜디오 16기 입주작가展, 금호미술관, 2021

 

 

이은지 작가는 스스로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인 상태를 마치 응어리 져 있는 덩어리에 빗대어 조형적으로 나타낸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업은 서로의 막과 침입으로 채워져 있고, 멈춘 듯 보이지만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덩굴’로서의 덩어리로 표현된다. 모든 것이 개별이며 하나의 전체라는 생각이 모티브가 되어 시작된 작업이다. <덩굴> 작업은 개별과 전체, 안과 밖, 정물과 풍경 등 다른 두 상태 사이에 머무는 희미하고 고정되지 않은 형태로서 제시된다. <덩굴(Climber)>은 이전에 덩굴을 선형적으로 바라보고 평면 작업으로 나타낸 <덩굴(Creeper)>에서 나아가 입체적으로 무언가를 타고 올라가는 모습을 포착한 작품이며, <덩굴(Creeper/Climber)>은 작업 과정과 이 작품이 놓여지는 조건 사이를 조율한 상태로, 평면적인 시도와 조각적인 시도 사이의 형태를 띤다.

 

 

  

진희박, 전시전경, 금호창작스튜디오 16기 입주작가展, 금호미술관, 2021

  

  
진희박, <가시불꽃>, 캔버스에 유채, 80x100cm, 2021 (사진: 작가 제공)

 

진희박 작가는 자신이 경험한 장소 주변의 풍경을 참조하여 추상적 형태의 사적 공간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작가는 홀로 상념에 잠긴 상태를 떠올리며 내면의 감정을 끄집어내거나, 어떤 장소에서 느낀 감각 등 총체적인 경험을 작업에 반영한다. 작가는 2015년 선보인 <은빛 습지> 연작을 시작으로 축축한 습지를 소재로 하는 가상의 풍경을 그려왔다. 습지는 모험적이고 생기 있지만 인적이 드문 장소이다. 이는 작가에게 낯선 환경에 처했을 때의 감각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는 캔버스 뒤에 이불을 덧대어 한결 부드러워진 붓질을 통해 파스텔 색조로 이루어진 오묘한 추상적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지난 2년간 머물러 온 이천 창작스튜디오 주변 풍경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과, 작가가 최근 다루기 시작한 소재인 멕시코로부터 난류를 타고 제주도 월령리에 도달한 ‘선인장’ 작업을 선보인다. ■ 금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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