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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식ART SPACE GROVE《 BlockBlocktheFlatBlock 展 박지애 》전시안내

2020.10.08

Writer :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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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ckBlocktheFlatBlock 展 - 박지애 》

 

전시기간:  10월 8일 ~ 10월 28일

​전시장소: ART SPACE GROVE

 

 

 

 

Blockblockadblock이라는 애플 광고차단 프로그램이 있다.

애초에는 ad block, 즉 광고를 차단하는 프로그램이었을 것이다.

그 위에 block이 붙고, 다시 그 블럭 사이 틈을 비집고 나아가면 또 다시 차단하는 방식으로 이름 붙여진 것이다. 이런식으로라면 사이 공간을 통해 block은 끝도 없이 증식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Block to block, Block by block_

역설적이게도 블럭에서 블럭 사이의 공간 안에서 목적을 가진 가능성이 존재하고, 블럭 옆에 블럭이 존재함으로써 확장하여 나 수 있는 모양새다.

 

Block to block, Block by block_ in Motion.

완전한 형태는 한개도 존재하지 않는 것, 다만 틈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경계의 끝에서 그 다음 가능성이 시작된다.

 

어릴적 가지고 놀던 박사블럭이 떠오른다.

 

그저 똑같이 네모난 모양을 하고 있었지만 손으로 만지면 어떤 것으로든 변신이 가능한 마법의 형태소였다. 열심히 쌓아 이름붙이기에 따라 어떤 것으로든 변신이 가능한 상상력의 형태소_

 

이리저리 붙여만든 모호한 형태의 블럭 덩어리가 이름을 갖고, 의미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형태를 이리저리 손으로 쌓아 올리는 것, 그리고 약간의 상상력만 더해지면 되었었다.

 

이것은 그림을 그리는 지금의 나에게 모아레적 평면실험과 연관된다.

 

강도의 차이가 만드는 변환능력의 모호성, 평면적인 형태소들이 만들어내는 촉각적이고 공간적인 경험에 대하여_ 경계를 유동, 공유하며 확장해 나가는 평면과도 같은 것이다.

 

어쩌면 삶의 표면에서 미감을 자극하는 아우트라인이라는 것은 실제로 복잡하기보다 그저 심플하기 마련이다. 단순한 형태에 기인하고 반복을 통해 의미를 획득해서 블럭쌓기를 통해 볼륨적으로도 확장할 수 있는 형태소를 찾는 것으로 작업이 시작되었다. 재단 선들은 편리하게 아우트라인을 잡아주기도 하고, 한편 더이상 한발도 내딛을 수 없는 절망을 안겨준다.

 

전시를 한달여 앞두고 손가락을 크게 베었다. 재단하는 날카로운 선들은 손가락을 베듯 옴짝달싹 못하게하는 상처와 좌절의 시간을 안겼지만 시간이 지나고 새살이 돋아나 상처가 아물어 붙 듯, 제약들이 넘쳐나는 화면 속에서도 마음을 다 잡고 물감을 엎지르는 순간 새로운 가능성은 다시 시작되었다.

 

베어내는 절단면들을 극복하고 도약하기 위해서 물감부터 엎지르고 볼 일이다. 그리고 쌓아올린다.

강도의 차이가 주는 변화무쌍함만으로 그림은 그려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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