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 )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미국LA에서 활동하는 아날리아 사반(b. 1980, Buenos Aires, Argentina)은 재료의 물질성 탐구와 실험을 통해 전통적 매체 해석의 경계선을 지속적으로 확장해온 작가이다. 말린 물감 덩어리를 캔버스 천 사이에 수 놓듯 집어넣어 화면을 구축한다거나 캔버스 위에 콘크리트로 화면plane을 만들고, 혹은 콘크리트 덩어리를 마주 겹쳐서 종이처럼 접어보는 등의 전통적 재료에 기반한 다양한 물질성 실험들을 통해 동시대 미술에서의 매체 구분이 인위적임을 지적하고 나아가 매체간의 근본적인 구분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한다.. 사반의 작업은 재료의 물리적 성격과 매체의 기본 전제를 해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그 과정에서 작가의 무의식이 침투하기도 한다. 무릇 작가가 사물의 작동원리를 해체할 때, 그/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세상을 보는 방식을 투사하게 된다. 즉, 재료의 물성과 매체 실험에 천착하는 사반의 작업들도 선택된 재료들이 세상을 향한 특유의 무의식적 해석을 거쳐 재구성될 것임을 예상해볼 수 있다.
아날리아 사반은 미국 뉴올리언스 로욜라 대학(Loyola University)에서 시각미술을 전공하였고 LA에 위치한 캘리포니아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 에서 뉴 장르(New Genres)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포트워스 현대미술관(Modern Art Museum of Fort Worth, Texas, USA, 2019), 로스엔젤레스 해머미술관(Hammer Museum, LA, USA, 2019), 빅토리아국립미술관 트리엔날레(NGV TRIENNIAL, National Gallery of Victoria, Melbourne, Australia 2017), LA 카운티미술관(LACMA, Los Angeles, USA, 2014), 팔레드도쿄(Palais de Tokyo, Paris, .France, 2013)를 포함하는 다수의 그룹전과 개인전에 참여했다. 2015, 2016년에 걸쳐 게티미술관(Getty Museum) 레지던시에 참여하였으며, 사반의 작품은 LA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Los Angeles), LA주립미술관(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퐁피두센터(Centre Pompidou, Paris)등에 소장되어 있다. LA예술위원회상(Art Council Award, Los Angeles, USA, 2002)을 포함하여 여러 기관으로부터 다수의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