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 )
이건용은 1960년대 후반부터 한국의 아방가르드 전위예술을 이끈 대표적인 작가이며, 한국 현대 미술사의 특별한 흐름을 차지한다. 1969년 한국 개념미술의 시초라고 불릴 수 있는 “ST (Space & Time)”와 “AG (Avant-Garde)” 그룹을 조직하여 퍼포먼스와 개념미술을 이끌며, 주체와 객체가 혼재 하는 직관적 입장을 취했다. 이를 통해 몸과 공간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제안하며 예술적 행동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작가는 자연의 소재를 활용한 설치 작품부터 다양한 매개체로 표현한 행위적 퍼포먼스의 결과인 회화까지 전위성과 독창성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본 작품들을 작업해왔다. 그 중에서도 1976년부 터 시작된 <신체드로잉> 연작은 캔버스를 등진 채로 팔을 뒤로 뻗어서 자연스럽게 몸의 궤적을 그려나가는 방식으로, 평평한 2차원 캔버스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통적인 회화 방식을 탈피하는 독 특한 회화 언어를 만들어냈다. 이건용은 작품의 완성물보다는 이러한 육체 행위의 과정에 의미를 두며 드로잉의 방법론을 확장해 나갔다. 이로써, 작품이 단순히 관념을 표현하는 수단이 아니라 퍼 포먼스 그 자체가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아방가르드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그는 다수의 전시에 참여하고 여러 예술상을 수상하며 40년이 넘게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왔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리움삼성재단, 서울시립미술관, 소마(SOMA)미술관, 덴마크의 실케버 그바드 미술관, LA모던아트 갤러리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2018년 최근에는 호주 시드니에 4A 아시아 현대미술센터(4A Centre for Contemporary Asian Art)에서 소개된 바 있으며, 중국 베이 징 페이스갤러리에서 전시 하였다.
<2002년 이건용 작가의 말>
“사실상 나는 매카닉하고 거대한 현대사회 속에 살면서 원시 부족 사회를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 다. 그들의 사고 방식과 생의 의미들을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거기에서 예술적 감동을 꿈꾸고 실현함으로써 세계와 나를 자각하고 나를 나보다 큰 세계에 遍 在 시킴으로써 모든 언어의 시작의 순간에 될 수 있는 한 가까이 있으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