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 )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는 헬레나 파라다 김은 이민 1세대인 한국인 간호사 어머니와 스페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독일의 쾰른에서 태어나 자랐고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였으며 세계적으로 명성있는 작가이기도 한 ‘피터 도이그(Peter Doig)’ 교수의 제자로 그 실력을 인정 받으며 졸업하였다. 다양한 정체성과 문화적인 배경 속에서 성장한 헬레나는 우연히 보게 된 어머니의 옛 앨범 속 파독 간호사들의 모습에서 감동을 받게 되었고 이후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파독 간호사, 한복, 제사등의 한국적인 소재들을 자신의 작품에 담아내기 시작하였다. 특히 헬레나 파라다 김은 누군가가 입었던 ‘전통 한복’이 지니는 서정적이면서도 개인적인 스토리를 주제로 다양한 연작을 제작하였다. 그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한복은 한 개인의 역사에 대한 탐구에서 시작하여 집단의 역사로 확장되었던 특정한 시대와 순간으로 관람객들을 인도한다. 작가 개인에게는 한국적인 소재로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가 한국인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긴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그런 작품을 관람하는 한국인에게는 잊고 있던 한국 역사의 단면들을 잠시나마 회화적으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계기가 되는 것이다.
헬레나 파라다 김은 현대 회화 작가로서는 드믈게 서양미술사의 올드마스터 회화 스타일을 고수한다. 그녀는 초상화로 유명한 르네상스 화가인 티치아노나 벨라스케스, 17세기 네덜란드의 사실적인 정물화등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회화의 전통적인 기법에 매우 충실하면서 현대 사회의 단면과 역사들을 담고 있는 소재들은 한 시대의 역사를 들여다보고 특정한 사건들을 반추해내는 중요한 단서들로서 그의 작품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