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 )
최웅택(1955-) 사기장은 400여 년 동안 불 꺼진 옛 웅천 가마에 불을 당기고 끊어진 웅천 사기의 전통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26년 동안 조선 웅천 찻사발의 재현에 힘을 쏟고, 그 맥을 이어왔다.
최웅택 사기장은 태토의 채취에서부터 숙성, 그리고 발물레 성형과 장작가마 소성 등 전통적인 방식만을 고집하는 이 시대 대표적인 장인의 한 사람이다. 그는 흙 한 줌, 유약 한 방울도 자연에서 직접 채취한 것이 아니면 쓰지 않기로 유명하다. 그가 사용하는 삼백토는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웅천 보배산 일대의 보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세 가지 고운 빛깔을 내는 순수한 입자의 이 보배산 삼백토를 사용해야만 그 아름다운 비파색 웅천 찻사발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최웅택 사기장은 400여 년 전 임진왜란으로 전쟁의 참화가 닥쳐 전 웅천 가마터에 불이 꺼지고 도예의 맥이 끊어진 것을 애도 하며, 20여 년 전부터 다시 가마에 불을 지핀 후 비공식적으로 선조 사기장의 추모제를 해마다 올리고 있다. 강제로 이 땅을 떠나야만 했던 조선 도공들의 떠도는 영혼을 기리기 위해서 매년 10월이면 일본 히라도와 웅천 보배산을 오가며 추모제를 지내왔다. 일본에 끌려가기를 저항하다 비명에 죽은 그들을 위해 30년 넘게 ‘웅천 선조 도공 추모제’를 해마다 열고 있으며, 끌려가는 도중 뱃길에서 죽은 도공과 그 가족들을 위해서는 ‘해상 원혼 추모제’를 지내고 있고, 일본 히라도에서 돌아가신 선조들을 위해서는 ‘고려비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