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 )
프랑스계 미국 화가 니키 드 생팔은 1930년 프랑스 뇌이쉬르센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성장했다. 독학 화가인 그녀는 프랑스, 스위스, 미국을 오가며 작업했고, 2002년 캘리포니아 라호야에서 작고했다.
생팔은 1964년 그녀의 남편이었던 화가 장 팅겔리를 통해 누보레알리즘 운동의 일원이 되었다. 생팔이 처음으로 세계의 이목을 끈 건 분노와 폭력을 표현하는 아상블라주 작업을 통해서였는데 그녀는 작품 제작에 실제 총기를 동원하기도 했다. 캔버스에 페인트 탄알을 쏘는 이 작품은 그녀의 아버지와의 불편했던 관계에서 유래한 것이었다. 이러한 가부장적 사회가 가지는 불합리성에 지속적으로 저항하였다. 생팔은 아상블라주 시기를 거쳐 <나나> 연작으로 들어서는데, 동물, 괴수, 여성의 몸을 천진하고, 유쾌하고, 화려하게 표현한 이들 대형 조각품들은 초창기에 양모, 털실, 파피에마세와 철사 구조물로 만들어지다 이후 폴리에스테르로 제작되었다. 풍만한 여성의 몸을 그린 이 조각품들은 그녀에게 현대 사회 속에서 여성이 지닐 수 있는 이상적인 전형을 상징했다. 이후 1988년 세계적으로 유명한 퐁피두 센터의 스트라빈스키 분수를 쟝 팅겔리와 디자인하였으며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