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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현은 바깥세상 보다 자신의 내면에 치중하는 작가이다.하나의 주제를 깊이 있데 파고드는 작가로서 모순적인 모습의 내면, 더 나아가 모순적인 인간의 내면과 인간이 경험하는 실재와 가상의 괴리, 문명과 야성, 안락함과 불편함 등의 균열을 치유하기 위한 회화로서의 전략을 택한다. 작가는 초기 일과 물고기라는 소재를 거쳐 방과 안락함의 대상으로 규정된 물건들, 이를테면 의자,책상,화초 등을 소재로 선택하며 자신의 생활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화면으로 끌어들였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방이라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공간으로, 그속에 놓인 물건들은 너무나 익숙하고 편안한 나머지 어느 순간 그 존재마저 희미해 질 때가 있다. 하지만 편안함과 안락함의 대상으로 규정된 사물들을 창백하리만큼 하얗게 표백시켜 안락하고 정결한 느낌을 더하면서도, 붉은 가시나 곰팡이를 안착시켜 그와 정반대의 정서를 덧붙인다.이렇듯 상반되는 정서의 공존은 작가가 앞서 말한 균열을 치유하는 전략임과 동시에 보는 이들에세 익숙한 것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선사하여 그들만의 상상의 공간과 시간으로 안내하는 다리와도 같다.
정지현은 2000년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박사 학위를 수여하였다. 부드러운듯 예민하며,편안한 듯 불편한 그녀의 그림은 이미 2000년도 신진작가 공모전인 뉴프론티어전에서 우수상으로 입상,이 후 나혜석 여성미술대전, 송은미술대전,중앙미술대전 등을 통해 꾸준히 그 가능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아 왔다.작가는 현재 영국 골드스미스 대학교에서 수학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