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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승은 소멸 이후 끊임없이 반복되는 생명현상을 통해 재탄생하는 순환적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유년기 시절부터 생명에 대한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은 자연스레 존재와 영원성에 대한 탐구로 이어졌다. 시든 잎이 떨어지고 새 잎이 돋아나는 것처럼 소멸로 인한 죽음은 새로운 삶으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과정이다. 작가는 다양한 식물들이 피어나고 마르는 과정을 작가의 방식대로 형상화한 낯선 덩어리로 묘사한다. 그림은 생명과 자연이 끊임없는 변화와 창조의 과정을 겪는 것을 느끼고 생명의 에너지의 위대함에 대해 고취시킨다. 감염병의 진행 상황을 지시하는 숫자와 정보들에 지친 관객들에게 생명의 위대함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권혜승 Hyeseung Kwon
학 력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전공 박사과정 재학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전공 석사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학사
개인전
2020 Sense of Natura, 갤러리 도스, 서울
그룹전
2021 기획전 ‘MOMENTUM’, 인사아트센터, 서울
기획전 ‘멘토 멘티’, 한원아트센터, 서울
기획전 ‘New Generation Replay 展’ 해든뮤지엄, 강화도
초이스아트컴퍼니 CAAF, 스타필드 고양, 하남
초이스아트컴퍼니 2nd CAAF, 코엑스
기획전 contemporary landscape 2022, cica 미술관, 김포
2020 기획전 ‘The Next MEME in Insadong’, 갤러리 라메르, 서울
기획전 ‘장자, 강강술래하다’, 금보성 아트센터, 서울
기획전 ‘백분율’, KUMA, 서울
기획전 ‘서리풀 ART for ART’, 한전아트센터갤러리, 서울
2019 창원 청년아시아 미술제 추천작가 수상전, 부산
서울 모던아트쇼 메세나대상전 , aT센터, 서울
사랑아트 갤러리 단체전, 서울
2017 경기소재 미술대학 우수졸업 작품전, 서울
제 16회 한성백제미술대상전 수상, 서울
2016 국제방송국 개최 병신년 우표도안 작품전, 중국
2015 ASYAAF 아시아 대학생 · 청년작가 미술축제전, 서울
2014 단원미술제 수상전, 서울
작가노트
모든 자연은 생성, 성장, 소멸의 과정에 있다. 그리고 소멸 이후에도 끊임없는 생명현상을 통해 또 다른 유기체를 재탄생시킴으로써 순환적 삶을 반복한다. 파괴 뒤에 나타나는 창조처럼 작가는 생명이 죽음을 계기로 영원히 사라지는 존재가 아니라 영속성을 지닌 존재라고 생각하며 이를 통해 인식한 생명의 에너지와 자연의 순환적인 속성을 주제로 작품을 창작한다.
부모님과 떨어져 시골에 계신 할머니 댁에서 자라온 작가는 정원에 있는 텃밭과 여러 가지 식물을 가꾸는 일을 하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오랜 세월동안 피고 지는 꽃과 풀, 나무 등 다양한 생물들은 계절에 따라 모습을 바꾸기도, 생과 사를 오가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본 작가는 생명에 대한 호기심이 자연스레 커져갔고, 성인이 된 지금, 생명의 존재와 영원성에 대한 탐구를 주제로 작업을 하고 있다. 작품을 진행하면서 작가가 느끼게 된 생명이라는 존재는 항상 진행형으로 ‘되어가고 있는’ 미완성의 존재로써, 탄생과 소멸의 과정이 끊임없는 운동성, 환경과의 물질교환, 지속적인 신진대사를 통해 느리게 진행된다. 작가는 다양한 유기체의 성장과 변화를 그리면서 그 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각 생명성을 자신이 자연에서 실제로 경험하거나 본 이미지에 대입하여 재해석하고, 이를 작품으로 표현한다. 작가만의 방식대로 재해석된 이미지는 자신의 모습을 자연 속에 감추듯 드러냄으로써 다의적으로 화면을 구성하는데, 이는 자연과 주변에서 발견한 작은 소재를 숨은 그림처럼 숨겨놓음으로써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연출하기 위함이다.
작가는 다양한 식물들이 피어나고 마르는 과정 속에서 대상을 저마다 낯선 덩어리로 묘사한다. 다양하게 변화하는 형체들은 발아와 성장, 소멸이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순환적’인 생명성 그 자체를 의미한다. 나뭇잎은 봄에 피는 새싹으로 시작하여 단단한 나뭇잎으로 가을을 맞이하면서 색감이 변하고, 겨울이 되어 수분이 말라가면서 한 줌의 재가 되고, 또 다시 봄이 되어 재탄생한다. 나무가 꽃을 떨어트린 뒤에야 열매를 맺고, 시든 잎을 떨어뜨리며 새 잎을 돋아나게 하는 것처럼 소멸로 인한 죽음은 새로운 현재의 삶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과정이며, 이러한 과정 속에는 항상 변화가 이루어지는데, 작가는 이러한 짧은 순간이 쌓여 변화가 이루어지고 변화의 반복은 잇따른다. 여기서 변화는 가시적으로 구별할 수 없을 정도의 미세한 차이로 서서히 생명의 영속성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 즉, 작가가 바라본 생명 현상은 개체의 차원에서 본다면 끊임없는 변화와 창조의 과정이고, 종의 차원에서 본다면 생명의 연속과정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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