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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히는 내면의 풍경을 그린다. 감정의 형태와 색은 무한한 변화와 증폭을 반복한다. 그림에는 등장하는 돌탑, 뻗어가는 나뭇가지, 동아시아의 비극 의식인 '추창'을 나타내는 달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의미는 염원과 소망이다. 증폭과 확장을 상징하는 소재들의 등장은 때로는 간절한 염원이 큰 무게가 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작가는 우회적인 상징물을 통해 염원에 대한 감동적 서사에 관객의 몰입을 요구하지 않는다. 관객은 몰입과 소외에서 온 불편함을 통해 작품과의 심리적 거리두기를 느끼게 되고, 이 불편함과 염원의 대립은 재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공존하게 된다.
삶의 낙이 없는 시절일수록 예술을 향유하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위안이 된다. ‘전쟁이라는 독약의 치료제는 예술’이라는 말은 예술이 치유에 효과가 있다는 의미에 힘을 싣는다. 열린 마음으로 그림을 마주하면 관객은 그 안에 작가가 남긴, 혹은 자신이 발견한 또 다른 의미를 통하여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게 된다.
황달성 금산갤러리관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예술작품을 통해 일상의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며 “지금의 시대를 살고있는 청년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위로와 희망을 얻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다히 Dahee Kim
학 력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석사 졸업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학사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예원학교 졸업
개인전
2020 침잠의 밤, 갤러리 도스, 서울
그룹전
2021 빌라다르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서울
한아름전, 강릉시립미술관, 강릉
2020 B-side, 오뉴월이주헌, 서울
2019 석박사 학위 청구전, 서울대학교 미술관 MoA, 서울
2017시각의 좌표, 토포하우스, 서울
2016 전반전, 우석갤러리, 서울
Moving Studio, space599, 서울
청년작가초청전, 겸재정선미술관, 서울
프로젝트/프로그램
2017 서울대학교 예술주간 야외 설치
기타경력
국립고궁박물관 의궤 보존 사업 참여
前 안양예고, 서울교육대학교 출강
現 민족사관고등학교 교사
작품소장처
개인소장 다수
작가노트
나는 내 속의 가장 깊은 곳에 가만히 침잠하여 마음 속의 풍경을 보고 그린다. 감정이란 시시 때때로 변화하며 그 형태와 색이 계속해서 증폭하며 움직인다. 나는 이런 마음의 크고 작은 움직임과 변화를 그리고자 한다.
돌은 마음의 무게를 의미한다. 사람은 누구나 어떤 것을 간절히 염원하고 바란다. 그러나 그러한 간절함이 때로는 어떤 무게로 다가오기도 한다. 나는 그런 마음들을 돌이나 돌탑으로 표현하였다.
나뭇가지는 계속해서 끝없이 자라나는 감정과 생각들을 의미한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장되어 가는 생각과 감정들이 나의 내면의 모습이듯, 나무가 획을 뻗으며 자신의 형상을 만들어 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분명히 느껴지나 보이지 않는 나의 마음의 모양을 나뭇가지의 형상을 통해 시각화 하였다. 나뭇가지는 대부분 다시 폭포의 모양이나, 파도의 모양이나 물의 형상으로 표현되는데 이것은 감정이 계속해서 움직이고 흘러가는 것이 물과 닮았다고 생각해서이다.
달을 그리는 것은 동아시아의 비극 의식 중 하나인 ‘추창’과 깊은 관련이 있다.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유한함 따위를 무한하다 여겨지는 달을 바라보며 슬퍼하는 마음 같은 것을 추창이라고 한다. 나는 사람의 염원, 욕망 또한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자연스러움의 감정이라 생각함과 동시에 마음의 무게임을 깨닫고 달을 바라보며 슬퍼하는 추창의 의식을 나의 그림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