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 )
1990년대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주도한 대표 작가로 손꼽히는 최정화는 1989년 ‘가슴 시각 개발연구소’를 창립한 이래 영화, 공연, 그래픽디자인, 인테리어, 건축, 전시기획, 설치미술, 공공미술 등을 넘나드는 전방위적 예술 활동을 펼쳐왔다. 소비산업사회의 상징적 재료인 플라스틱과 산업용품을 활용한 독특한 설치 작업을 발전시켜온 그는 플라스틱 바구니를 위태롭게 쌓거나 봉제된 거대한 꽃을 부풀렸다가 갑자기 주저앉게 하는 등의 작품을 통해 불균형적 근대화 과정을 겪은 한국 사회와 자본주의의 외양적 과장, 구조적 부실 등을 비판적으로 성찰해 왔다. 또한, 미술과 비미술, 작품과 상품, 미술과 디자인의 구분을 해체하며 ‘낮은 곳에서 자발적으로 형성된, 사라져가는 도시의 시각환경’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