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 )
1923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났다. 1942년 도쿄 가와바타화숙에서 수학 후 귀국하여1952년 단국대 정법과를 졸업했다. 1958년 한국판화협회 창립 회원으로 활동하였으며, 제2회 신조형파에 참가했다. 1968년에는 한국현대판화가협회 창립 회원으로 참여했다. 1974년부터 1977년까지 창작미술협회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이후 1986년에 열린 창작미술협회 전(前) 회원 초대전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한국현대판화가협회 제2대 회장, 동아미술제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1988년 작고 후 국립현대미술관(1992), 일민미술관(1997)에서 회고전을 열었다.
이상욱은 1960년대부터 두 가지 유형의 추상 양식을 발표했다. 첫째, 커다란 원형 또는 사각형에 단순화된 띠나 점으로 구성한 추상이다. 만상귀일(萬象歸一)의 철학에 심취해 기하학적인 형태로 환원한 지적 구성의 회화다. 둘째, 일정한 길이로 토막난 굵은 붓자욱으로 구성한 추상이다. 표현의 흔적이 화면 전체로 확산하는 서정적 액션페인팅이다. 1980년대 들어 그의 화면은 일필휘지로 휘갈긴 듯 서체적 충동으로 물든다. 묽게 희석한 물감으로 그은 필선은 화면에 경쾌한 속도와 리듬, 호흡을 불어넣는다. 이상욱의 서체 회화는 추상표현주의의 자기화, 이른바 동도서기(東道西器)의 예술적 실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