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 )
이진한의 회화는 자의적으로 재해석된 은유적인 표현에 작가의 내밀한 감정을 매개로 굴절하는 ‘말’의 정물화(Still Life, 靜物畵)이고 사유화이다. 작가는 신조어나 문학작품 속에 사용된 유동적인 은유의 말을 캔버스 위 화가의 언어로 다시 표현한다. 그의 회화에서는 금속성 안료의 사용, 물감을 두텁게 칠하는 임파스토(impasto) 기법, 드로잉과도 같은 자유로운 붓질에서 얻어지는 물성과 확대되고 추상적으로 변형된 신체의 형상이 교차한다. 이를 통해 한 그림에서 ‘어떻게 그리는지’와 ‘무엇을 그리는지’가 동일시되며 ‘말’과 ‘회화적 말’의 자의와 은유 사이 보이지 않는 내적 의미가 표면으로 전달된다.
이진한은 1982년생으로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런던 세인트마틴과 골드스미스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UCL 슬레이드에서 미술 실기 박사 과정 중에 있다. 런던 HADA 컨템포러리(2012), 대안공간 루프(2012)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블룸버그 뉴 컨템포러리(런던, 2015), 사치갤러리 뉴센세이션(런던, 2012), 대안공간 루프 (서울, 2011), 바르셀로나 과슈코랑티 페인팅 프라이즈의 선정 작가(바르셀로나, 2010)로 선정된 바 있으며, 제33회 중앙미술대전에서 우수상 (서울, 2011)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