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에 위치한 더페이지 갤러리는 오는 9월 12일부터 10월 14일까지 이건용 작가와 나점수 작 가의 2인전을 [微言大意-‘미언대의’]라는 주제아래 개최한다. 이번 [微言大意]전에서는 회화, 드로잉, 설치, 조각, 퍼포먼스 등 구작과 신작 시리즈를 포함한 80여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각각의 작품들은 서로 시각적인 끌림에 의해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연결된다. 이건용 작가와 나점 수 작가의 미세하고 섬세한 언어와 행위의 수행을 관람객들과의 소통을 통하여 관념과 개념의 편 견을 쓸어버리고 그들과 평등한 존재로 만나 실존을 구체화하는 의미 있는 큰 행위의 발자국을 남 길 것이다.
이건용은 시대와 장소를 근거한 언어의 논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작품화한 한국의 대표 현대예 술가이다. 그의 작업은 행위의 고유한 속성이 그대로 드러날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하나의 낯섦을 제시하며 평범한 행위들을 예술적 세계로 옮겨와 실존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 때 이건용은 자신과, 사물과, 행위와 함께 평등하게 존재한다. 미세한 변화의 반복을 통하여 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예 술적 체험이 되고 그 공간 그 시간에 참여하는 현재성이 된다. 이건용의 몸은 바로 시간성을 포함 한 하나의 교차적인 장소가 되어 행위와 반복되는 그리기를 통해서 그의 실존을 가능케 하는 것이 다. 우리는 이건용의 미세하고 논리적인 언어가 커다란 의미의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험을 통해서 반드시 예술작품이 이래야 한다는 특별한 방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나점수는 최초라는 근원 중심의 물질을 언어의 논리로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작품화를 실행 중인 예술가이다. 그의 작업은 시간이 지나갈수록 그가 경험하고 압축한 시간의 순차적 경과로서 다시 되돌릴 수 없는 하나의 일회성이 된다. 그때 그의 오브제는 자연처럼, 바람처럼,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고 주어진 공간에 그대로 서있다. 나점수 생각의 시원적 경계를 암시할 뿐이다.
이 두 작가의 만남은 이건용 나점수 작가의 공통적인 originality였다. 그들만의 오리지널리티를 발 전시키고 아직도 진행중인 현재의 그리고 미래의 현대미술을 만들어 가는 이건용 x 나점수의 작품 을 만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