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한남 by 갤러리 수는 2020년 12월 15일부터 2021년 1월 31일까지 프라이빗 뷰잉을 통해 작가 신현정이2013년부터 이어온 연작 <날씨 회화>를 선보인다. 아주 더운 여름 날의 스튜디오에서 시작된 날씨 회화는 작가가 피부로 느낀 대기에 대한 감각과 감정을 크고 작은 캔버스와 여러 색의 입자들로 담아낸다. 작가는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하며 경험하는 여러 작고 큰 사건들을 ‘생태계’로 명명한다. 그 생태계에서 포착되고 기록된 각각의 회화는 서로 독립된 유기체로써 존재하는 동시에 전시장에서 동일한 시공간을 공유한다. 이때 회화들은 전시되는 장소의 물리적 환경과 그곳에 누적된 시간에 따라 다양한 설치로 보여지며, 새로운 형태적 의미를 갖는다.
날씨 회화들은 이번 프라이빗 뷰잉 공간의 특성에 맞춰, 관람자가 벽에서 벽으로 시선을 움직이며 적극적인 감상을 할 수 있도록 연출되었다. 올해 7월의 개인전에서 보여진 여러 천들을 활용한 작품들과 같이 유동적 리듬감을 담고 있는 날씨 회화의 현재성과 즉흥성을 음미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캔버스의 틀 안팎을 물들이는 색으로 표현한 대기의 상태, 신현정 작가의 날씨 회화와 함께 오늘의 공기를 가만히 호흡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