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엠(Gallery EM)에서는 오는 8월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작가 성낙희의 개인전 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2014년 이후 갤러리 엠에서 개최하는 두 번째 개인전이다. 그는 점, 선, 면의 기본 조형 요소들을 화면에 층층이 쌓아 올리는 과정을 통해, 작가 내면의 심리를 즉흥적이고 직관적으로 풀어낸 특유의 회화를 선보여 왔다. 이번 에서는 서로 감싸 안고, 한 데 어우러지는 이미지들의 조합을 보여주는 ‘polyphonic’ 연작 캔버스 12점, 드로잉 11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라는 전시명의 뉘앙스에서 느껴지듯이, 최근에 들어 성낙희는 보다 구체적인 인간적 감성을 담은 작품을 해오고 있다. 이번 작품들의 공통된 제목인 ‘polyphonic’은 다양한 요소들이 각각의 자리에서 작품의 일정 부분을 감당하고 있으며, 이 요소들이 함께 어우러져 이번 시리즈 작품들의 일관된 예술언어를 구성하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이 다양한 요소들 중 대표적인 예로, 구상적 형태를 들 수 있다. 전작의 이미지들이 추상 형태 위주의 균형을 보여주었던 것과 달리,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화면 안에 눈, 코, 입과 같은 구상형태들을 즉흥적으로 그려 넣어 기존의 추상 형태들과 함께 구성하고 있다. 그리고 이로서 생겨나는 긴장감을 위트 있게 담아내고 있다.
구상과 추상, 얇은 물감층과 두꺼운 물감층, 안정과 긴장감 등 작품을 통한 다각적인 조화의 인간적 감성을 모색하는 성낙희의 이번 시리즈 작업은 궁극적으로 ‘혼란스럽지만 질서로운 조합’을 보여준다. 이에 대한 발상의 근원을 추적하다 보면, 작가가 최근 들어 자연적인 것을 찾기 위해 직선보다 곡선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에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즉, 작가는 자연이 가진 근본적인 조화와 균형의 양상을 닮은 형태를 곡선형의 이미지로 치환하여 캔버스 위에 자신의 심리적 풍경을 펼쳐낸다. 그러나 성낙희의 회화는 한 개인의 내면적 풍경화에 그치지 않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화합의 에너지를 가지고 관람자와 만나게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