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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brief역사로 남을 사진들, 강재훈 ‘섀도 앨리-그림자 든 골목’

2019.01.18

[뉴시스] 조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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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훈

“그림자 드리운, 사라져가는 골목의 애잔함을 말 대신 이미지로 전하고 싶었습니다.”

사진가 강재훈(59)의 개인전 ‘섀도 앨리(Shadow Alley)-그림자 든 골목’이 18일 서울 역삼동 사진미술대안공간 스페이스22에서 개막한다.

‘그림자 골목’이라는 뜻의 섀도앨리는 강 작가가 2010년부터 재개발되기 시작한 서울 약현(중림·봉래동)과 만리재(아현·공덕동) 주변을 작업한 사진전이다.

ⓒ강재훈

32년째 사진기자로 일하고 있는 작가는 자신이 다니는 서울 공덕동 한겨레 신문에서 반경 1~1.5㎞에 있는 골목들이 재개발되는 모습을 보며 사진으로 남겨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2012년부터 평소 출근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집을 나와 공덕동과는 좀 거리가 있는 충정로, 아현, 애오개, 숙대입구 역에 내려 한 시간씩 걸었다. 그렇게 7년을 기록했다.

ⓒ강재훈

매일 같은 시간 걷다보니 여름과 겨울의 빛이 달랐다. 새로 들어선 아파트 단지와 대형 건물에 가려진 음지의 골목 풍경을 인문학적 사유로 담아낸 강재훈의 사진은 햇빛이 스며들 틈 없이 그림자로 가득하다. 인적도 드물다. 2005년 별세한 사진가 김기찬의 ‘골목 안 풍경’ 사진들과 같은 공간이지만, 강재훈의 사진들은 사람들이 정겹게 어울려 사는 골목을 그린 김기찬의 사진들과 이질적이다.

이 사진들은 2016년 출간한 그의 사진집 ‘골목 안 풍경, 그후’(눈빛)에도 수록됐다. 책의 부제는 ‘아! 공중만리’다. 공중만리는 공덕동, 중림동, 만리동을 줄여 만든 말이다. 책에 수록된 사진들과 2016년 이후 보충작업한 사진들을 포함, 48점을 전시한다.

ⓒ강재훈

재개발 문제 제기는 뒤로 세웠다. 이미지의 아름다움마저 목적으로 하지 않는 프레임이다. 빛을 조절해 비현실적인 명암 대비를 강조했다. 재개발 현장을 바라보는 작가의 안타까움과 쓸쓸함을 표현했다.

실제 골목 풍경보다 그림자와 실루엣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를 통해 인적 드물고 헐림을 앞 둔 골목 내면의 이야기를 시각화한다. 표현주의를 고민한 미학적 장치로서의 명암과 대비는 그림자 든 골목의 마지막 뒷모습을 보여준다.

ⓒ강재훈

작가는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사진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 제1회 강원 다큐멘터리사진가에 당선됐다. 리얼리티 리더스 클럽 사진가, 온빛다큐멘터리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다. 상명대 사진학과와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에 출강했고 ‘강재훈 사진학교-포토청’에서 20년째 사진을 가르치고 있다.

1991년부터 작업하고 있는 폐교 위기의 산골 도서 벽지 분교를 작업한 ‘분교/ 들꽃피는 학교’와 ‘산골분교운동회’, 어머니와 모정을 주제로한 ‘꼬부랑 사모곡’ ‘모정유감’ ‘부모은중’ 등의 작업을 발표했고 사진집 등 10권의 책을 출간했다.

ⓒ강재훈

개막식은 18일 오후 6시, 작가와의 대화는 26일 오후 3시다. 전시는 2월12일까지 오전 11시~오후 7시 관람할 수 있다. 공휴일은 휴관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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