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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brief월북 미술가들, 북한체제 형성기 인쇄 미술에 크게 이바지

2019.10.15

[뉴시스] 이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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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심포지엄 '미술가들의 꿈, 미완의 이상향 : 북으로 간 미술가들과 전후 북한미술' 18일 개최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립문화재연구소가 18일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미술가들의 꿈, 미완의 이상향: 북으로 간 미술가들과 전후 북한미술'이라는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정현웅,1971년작 장편소설 '적후에서' 삽화 원화. (사진=문화재청 제공) 2019.10.14. [email protected]

월북 미술가들은 북한에서 어떤 활동을 했을까. 화가였으니 그림을 그린 것을 물론이지만 이들은 북한미술체제 형성기에 인쇄 미술에서도 크게 이바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권행가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18일 열리는 '미술가들의 꿈, 미완의 이상향 : 북으로 간 미술가들과 전후 북한미술'전을 앞두고 미리 배포한 '월북미술가 아카이브 구축을 위한 조사 연구 현황 및 과제'이라는 발제에서 "이들 월북작가들은 회화나 조각 이외에 무대미술, 삽화, 포스터 등 인쇄 미술을이 북한미술체제 형성기에 정착시킨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며 "이번에 축적된 자료들은 추후 월북미술가 연구가 고급미술의 경계를 넘어 시각문화 분야로 확대되는 기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알려진 월북미술가는 60여명에 달한다. 월북미술가에 대한 연구는 김용준, 이여성, 이쾌대, 정종녀 등 주요 작가들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주로 월북을 전후한 시기에 초점이 맞줘졌다

권 교수 연구팀은 일본 동경 조선장학회 도서실 자료, 하타야마 야스유키畑山 康幸)의 개인소장 자료 등 원본 자료를 토대로 그 절반에 해당하는 32명을 조사했다.
월북미술가 김진항, 한상익, 임홍은, 황영준, 추민, 이국전, 유석연을 비롯해 이론가인 한상진, 미술가로서의 활동을 월북 이후 시작한 작가인 박상락, 안상목, 김장한, 정창모, 성두원, 주귀화, 송영백, 김기만 등이 그들이다.

권 교수는 "조사를 통해 월북미술가 32인의 저술 활동에 대한 기술들을 식민지 시기와 북한에서의 시기 전체에 걸쳐 정리했기 때문에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많은 기록자료가 대거 구축됐다"며 "특히 기웅, 박용달, 김일영, 채남인, 이순종, 박승구, 김정수, 조규봉, 손영기, 최은석 등 남한 내에서 잘 알려져 있은 작가들의 북한 내에서의 활동에 대한 기록자료가 정리됨으로써 차후 월북미술인 연구대상 확대"를 기대했다.

아울러 "기존 월북미술인 연구가 유화나 조선화 등 고급미술 중심으로 이뤄져 남한미술의 관례적 시각이 북한미술연구에도 적용됐다"고 비판했다.

해방기 중 북한 미술 형성기(1950~1960) 미술계를 주도한 월북미술가들은 잊힌 전통문화 복원과 가치 규명, 식민지 일본 관학자들의 시각에서 벗어난 주체적 한국미술 바라보기를 위해 노력했다. 한국미술의 성격과 특징에 관한 적극적인 해석을 시도했고 미술사 시기 구분을 정립해 미술사 서술의 체계를 세웠다. 북한 문예이론 일원화 과정에서 점차 설 자리를 잃었다. 남한에서도 1988년 해금이 되기 전까지 이름과 작품에 대한 언급이 금지됐다. 월북 미술가들은 근현대 화단의 주역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학술심포지엄의 1부는 권행가 성균관대 교수의 월북 미술가 연구 총론을 시작으로 북한 미술사의 초석을 쌓은 미술가들, 초기 북한 미술의 토대 구축과 전개가 발표된다. 2부는 한국전쟁 후 북한 사회주의 사실주의 미술 전개 과정에 대해서 길진섭 연구의 현황과 쟁점, 1950년대 이쾌대(1913~1965)의 인물화 연구, 1950~60년대 북한 조각계와 월북 조각가들의 활동, 월북 미술가들의 판화 연구, 월북 미술가들과 출판미술 등의 발표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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