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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brief경기 지자체, '이건희 컬렉션 전용관' 유치전 ‘후끈’(종합)

2021.05.15

[뉴스1] 진현권 , 김평석 , 이윤희 ,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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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특별한 희생’ 북부지역에 건립해달라” 건의
수원·용인·평택시는 선산·반도체 공장 등 내세워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소장품 11,023건 약 2만3천 점의 문화재와 미술품 기증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황 장관은 "오는 6월부터 순차적으로 국내외 전시를 선보이겠다"며 "전국 13개 소속박물관 전시실을 비롯해 공립박물관·미술관 순회전 등을 통해 국민들의 문화 자긍심을 높이고 문화향유 기회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2021.4.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만3000여점에 달하는 미술작품을 기증하면서 경기도 지자체들의 이건희 미술과 유치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이건희 미술관 유치전에 뛰어들거나 정부에 건의한 곳은 경기도와 수원·용인·평택시다.

삼성그룹의 선산이 수원에 위치해 있는데다 삼성그룹의 주력인 반도체 공장과 에버랜드 등이 수원·용인·평택에 위치해 저마다 유치 최적지라는 판단에서다.

14일 경기도와 시군에 따르면 경기도는 고(故) 이건희 삼성회장의 유족이 기증한 문화재·미술품을 전시할 '이건희 컬렉션 전용관'을 경기북부에 건립하자고 문화체육관광부에 공식 건의했다.

중첩규제로 어려움을 겪어 온 경기북부 주민을 위해 미군 반환공여지에 국가문화시설을 조성하자는 내용이다.

앞서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은 지난달 이 회장 소유의 세계적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 작가의 근대미술 작품 등 2만3000여점을 기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기증받은 미술품을 국민에게 공개하고 전시할 수 있는 전용공간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 도는 건의문에서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을 강조했다.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국토균형발전 정책에서 소외되고 역차별받은 경기북부를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도는 경기북부 4266㎢ 규모의 면적 모두가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른 규제지역이며, 42.8%가 팔당특별대책지역·군사시설보호구역, 11.7%가 개발제한 지역으로 묶이는 등 중첩규제로 고통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북부에는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에 따라 20곳(반환 면적 4833만㎡ 중 개발 활용 면적 1262만㎡)의 미군 반환공여지가 의정부·파주·동두천 등 3개 시에 있다.

도는 이들 시·군이 추진 중인 기존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발전종합계획'을 고려해 '이건희 컬렉션 전용관' 유치에 필요할 경우 시·군과 계획 변경도 협의할 예정이다.

기초 지자체에선 수원·용인·평택시가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뛰어들었다.

수원시는 김승원 국회의원(민주당, 수원갑)을 통해 정부에 이건희 미술관 유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4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이건희 미술관의 최적지로 이 회장 묘소가 있는 수원시 장안구 지역을 적극 추천했다.

이 의원측은 "시가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가운데 화성능행도, 환어행렬도, 화성성역의궤 등이 포함된 2만3000여점 기증 미술품에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관련된 작품들이 있어 세계무형유산 등재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수원시는 지난 4일 염태영 수원시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하기로 하고, 후보부지 선정과 지역의원과의 협력 등 유치전에 필요한 지원사항 등을 검토했다.

삼성전자 본사는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에 있으며 장안구 이목동에는 이 회장이 영면한 삼성가 가족묘역이 위치해 있다.

삼성은 현재 삼성디지털시티로 불리는 수원사업장에 1969년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를 설립하며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이래 한 차례도 본사 주소지를 바꾼 적이 없다. 시측은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이건희 컬렉션 전용관 유치에 강점이 있다는 입장이다.

용인시도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나섰다.

용인은 전국 어느 도시보다 삼성과의 인연이 깊은 곳임을 내세운다.

삼성전자는 1983년 기흥공장을 6개월이라는 단기간에 준공하면서 반도체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시와 함께 성장했고, 세계적인 기업이 됐다.

또 용인에는 삼성창업자 고(故) 이병철 회장의 소장품을 만날 수 있는 호암미술관이 자리해 있다. 호암미술관은 1982년 이병철 회장의 호(號)를 따 건립됐다.

용인에 이건희 미술관이 건립되면 대를 이어 수집한 삼성 컬렉션의 원스톱 관람이 가능해지게 된다.

용인에는 에버랜드, 한국민속촌 등 다양한 관광지가 있어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할 경우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는 향후 정부 계획에 따라 지역 정치권 등과 협력해 구체적인 유치 방안을 마련하고 전방위적인 유치전을 펼칠 방침이다.

평택시도 이건희 미술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평택시는 세계최대 규모의 삼성반도체공장이 위치해 있는데다 주한미군의 70%가 상주하는 세계 최대 미군기지와 경기도 유일의 무역항을 보유하고 있어 유치 최적지란 입장이다.

평택시는 현재 미술관 후보 부지를 물색하고 지역정치권, 문화예술계와의 협력방안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다른 시도에서도 부산, 대구, 광주, 경남 진주·의령, 전남 여수 등이 유치전에 뛰어든 상태다.

이에 따라 정부가 이건희 미술관의 최적지로 어느 곳을 선택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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