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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서울옥션, 9년만에 적자…'경기불황+코로나19'로 경매시장 '썰렁

2020.02.21

[머니투데이] 이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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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자료사진./사진제공=서울옥션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업체 서울옥션이 경기불황으로 9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까지 미술품 경매시장에 악영향을 주면서 올해 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옥션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65억8200만원, 영업손실 44억28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26.5% 감소한 455억9500만원에 그쳤다.

서울옥션 영업실적이 적자로 돌아선 건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그리스와 스페인 등 유럽발 금융위기로 미술품 경매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서울옥션은 5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실적하락 요인에 대해 서울옥션은 "경기불황에 인한 매출액 감소"라고 설명했다. 서울옥션은 2018년 70억84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배 넘는 성장률을 보였으나 급격한 경기불황에 직격탄을 맞았다.

꾸준히 오르던 성장세도 한풀 꺾였다. 서울옥션 매출액은 2012년 193억9400만원에서 2018년 620억4400만원으로 3배 가량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전년대비 25%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울옥션은 지난해 1월 서울 강남사옥(센터)가 문을 열면서 일부 고정비가 증가한 것도 실적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서울옥션은 2017년 210억원에 사옥 부지를 매입하고 신축 건물을 지었다.

미술품 경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낙찰총액은 전년대비 30%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발표한 2018년 낙찰총액은 2194억원이다. 같은 기간 서울옥션 시장점유율은 59%다.

지난해 홍콩 시위도 아시아 미술품 경매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세계 3대 경매시장인 홍콩 경매 낙찰가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진행한 홍콩 30회 정기경매 낙찰총액은 6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8% 감소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면서 서울옥션은 올해도 저조한 실적을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면 미술품 경매시장의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말부터 퍼진 코로나19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미술품 경매시장인 중국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다음 달 개최 예정이었던 1조원 규모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Art Fair)인 '아트바젤 홍콩'도 취소됐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크고 작은 미술품 경매 일정도 잇따라 취소·연기되고 있다.

서울옥션에 따르면 아트바젤 홍콩은 전체 해외매출 비중의 60%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로선 상황을 지켜보는 것 이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 코로나19로 연기·취소된 경매일정 등이 재개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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