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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증시·유가 폭락에 슈퍼리치들 '이것'까지 내다판다

2020.03.18

[머니투데이] 임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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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경매장/사진=AFP

세계 증시와 국제유가가 폭락하자 부자들이 현금을 쥐기 위해 고가 미술품까지 팔아치우고 있다. 보유한 미술품을 담보로 대출까지 받아 현금 확보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미술품 투자·융자기업들에 미술 소장품 처분 및 융자 문의가 급증했다.

뉴욕 증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락을 기록한 9일 미국 파인아트그룹에 장-미셸 바스키아의 작품을 판매하겠다는 문의가 들어왔다. 해당 작품은 1000만 달러(100억 원)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런던 미술품 경매장에서 1500만 파운드어치의 미술품을 구매한 한 소장가도 일부 작품에 대한 대금을 ‘아트 파이낸싱’(미술품 담보 대출)으로 해결하겠다고 파인아트그룹에 요청했다.

프레야 스튜어트 파인아트그룹 아트 파이낸싱 부문장은 “1분기 내내 바빴으나 최근 2주간 문의가 2배 폭증했다”고 설명했다.

미술품 판매뿐 아니라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으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증시가 출렁이는 등 투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가치 변동이 덜한 예술품을 담보로 현금을 모아두려는 목적이 늘었다.

에반 베어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아트서비스 담당자는 “9일 증시가 폭락하고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증권에 연계해 뒀던 부채를 자신이 소장한 미술품을 담보로 해 옮겨두려는 콜렉터들의 문의가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델로이트가 내놓은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미술품 담보 대출 규모는 2016년 이후 40% 증가해 210억 달러(230조 원)로 늘었다.

블룸버그는 “슈퍼리치들이 언제든 다른 상품으로 투자처를 옮기기 위해 미술품을 내놓고 현금을 쌓아두려고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금리’도 담보 금융을 용이하게 해주는 요인이다.

문 닫은 뉴욕의 한 갤러리/사진-AFP

‘코로나19’ 확산으로 뉴욕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가고시안, 페이스, 하우저앤워스 등 주요 갤러리가 문을 닫아 미술품 거래가 거의 중단됐다.

뉴욕 윈스턴아트그룹 담당자는 "예술계 큰손들이 개인적이든 경매든 미술품 구매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면서 "이들은 지금 상태로는 게임(경매)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슈퍼리치들의 현금 선호는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팔기로도 이어졌다.

이날 미국 증시가 또다시 13% 폭락하자 뉴욕상품거래소(CME) 금값은 온스당 1466달러로 떨어졌다. 9일 찍었던 온스당 1703달러의 고점에서 237달러나 하락했다. 1년간의 상승분이 모두 상쇄됐다. 이날 백금값도 폭락해 17년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슈퍼리치 투자자 모임으로 알려진 '타이거21'의 회원들은 지난해부터 현금 비중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거21은 전 세계 750명 이상을 회원으로 두고 있고 이들의 자산은 모두 합해 750억 달러 이상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포트폴리오에서 현금 비중을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12%로 확대했다. 부동산에 29%, 비상장 주식에 23%, 상장 주식에는 21%를 넣었고 채권, 헤지펀드 비중은 최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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