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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기회의 땅' 신진작가 대이동 일어날까

2021.07.06

[더벨] 이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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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NFT 생성·판매 간편, 신규 컬렉터층 유입 활발…갤러리·경매사 진출 본격화 전망

마리킴(Mari Kim) 'Missing and Found'. 출처: 피카프로젝트

[편집자주]

올해 2월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304MB 용량의 이미지 파일이 무려 770억원에 팔려나갔다. 이 사건은 미술품 컬렉터들에게 NFT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일대 전환점이 됐다. 복제에 취약한 디지털 자산의 진본 가치를 NTF가 보완하며 전세계적으로 미술품 NTF 거래규모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기업들의 진입도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NFT 거래에 따른 저작권 침해 논란이 제기되며 이를 방지할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더벨이 미술품 NFT 시장의 현황과 제도적 보완점에 대해 살펴본다.


NFT(Non-Fungible Token) 미술품 시장이 기존 유통시장에서 소외됐던 신진작가들의 새로운 판로가 될지 주목된다.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작가가 간편하게 NFT를 생성하고 판매할 수 있는데다 중개 수수료가 비교적 낮아 판매수익의 대부분을 점유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NFT 시장에 주목하는 작가와 컬렉터가 늘어나면서 갤러리(화랑)와 경매회사도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작가 직접 민팅·판매 용이…저비용 구조 ‘각광’

기존 미술품 유통시장 구조에서 대부분 작가는 갤러리와의 전속계약에 의존해왔다. 갤러리를 통해야만 컬렉터를 확보하거나 아트페어에 출품해 작품을 판매할 수 있었다. 다만 이런 구조는 특히 신진작가가 작품을 시장에 내걸기 어려운 문제를 발생시켰다.

2010년 중반부터 대거 등장한 온라인 판매 플랫폼은 신진작가들에게 대안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대부분 플랫폼이 컬렉터 유입이 저조했던데다 수익배분도 기존 갤러리의 구조를 그대로 따르면서 신진작가들에게 매력적인 창구로 자리잡지는 못했다. 최근에는 미술품 렌탈시장이 성장하면서 작가로서도 월수익을 수취할 수 있는 이점이 부각되고 있지만 여전히 수익에 대한 기여도가 판매보다 높은 수준은 아니다.

미술품 NFT 시장의 확장은 기존 유통구조에서 소외됐던 신진작가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재 디지털 미술품 NFT가 활발히 거래되고 있는 오픈시(OpenSea), 니프티게이트웨이(Nifty Gateway), 수퍼레어(SuperRare) 등 글로벌 마켓플레이스는 기존에 미술품 유통시장을 점유하고 있던 갤러리나 경매회사와는 독립된 플랫폼이기 때문에 컬렉터층이나 판매 및 수익 구조도 다르다.

이들 마켓플레이스에서는 경매 방식의 판매뿐 아니라 NFT 생성(민팅·minting)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작가로서는 원스톱으로 미술품 판매가 가능하다. 작가는 판매금액의 약 2.5%인 중개 수수료와 경우에 따라 민팅 수수료(가스·Gas)를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기존 갤러리가 작품 판매금액의 절반 수준을 가져가는 것을 감안하면 NFT 시장에서의 비용은 오히려 매력적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확산은 갤러리의 마케팅 기능마저 약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디지털 미술품을 넘어 실물 미술품을 NFT화 해서 거래하는 시도가 확산되고 있는 점은 작가에게 긍정적인 흐름이다. 국내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업체 피카프로젝트 주도로 올해 3월 NFT 마켓플레이스 디파인아트(DeFine Art)를 통해 경매에 부쳐진 국내 팝아티스트 마리킴(Mari Kim)의 ‘Missing and Found’는 약 6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다만 마리킴의 경우처럼 주최 플랫폼이 존재하는 경우 국내 미술품 NFT 거래가 태동기에 막 접어든 만큼 화제성 부각을 위해 유명작가의 작품 판매에 국한돼있는 단계다. 하지만 경매 작품수도 플랫폼 파워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신진작가 작품으로 확장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갤러리 온라인 확장 본격화…NFT 기획전 차별화

미술품 NFT 시장에 주목하는 작가와 컬렉터가 늘어나면서 기존 유통주체인 갤러리와 경매회사도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판매 형태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 유망작가를 확보하고 신규 컬렉터층을 유입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새로운 기술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갤러리는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아트페어 참가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종 아트페어가 취소되면서 판로가 막히자 온라인 뷰잉룸(OVR) 도입으로 본격적인 온라인 시대를 열었다.

향후 갤러리는 오프라인 아트페어 및 온라인 뷰잉룸과 병행해 전속작가와 직접 NFT 작품을 발행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또는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NFT 작품 기획전은 갤러리가 차별화를 시도할 수 있는 유력한 아이템이라는 평가다.

경매회사는 갤러리보다 앞선 2000년대 중반부터 온라인 경매에 나섰다. 현재 온라인 경매 작품수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오프라인 프리뷰도 마련하는 등 온라인 경매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미술품시장의 성장에는 일명 MZ세대의 유입을 등에 업은 온라인 경매시장의 활성화도 한몫했다.

NFT 거래가 경매 형태를 취하는 만큼 경매회사의 NFT 시장 진출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크리스티, 소더비, 필립스 등 글로벌 주요 경매회사들이 올해 들어 NFT 미술품 세일즈에 나서면서 이를 벤치마킹한 국내 경매회사의 추격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2016년 미술품 공동구매 서비스를 담당하는 관계사 서울옥션블루를 출범시키면서 디지털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서울옥션은 올해 3월 NFT 미술품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달 지난달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Upbit)을 운영하는 두나무와 NFT 사업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미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팬데믹(Pandemic)에서 온라인 세일즈 총액의 드라마틱한 증가를 경험한 갤러리와 경매회사는 온라인에 미래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며 “단순히 오프라인 판매 시스템을 온라인에 적용하는 것을 넘어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NFT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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