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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시간을 장악한 화가' 이만나 '먼 봄'

2019.11.11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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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부터 선화랑서 개인전

【서울=뉴시스】눈 성 162 x 393 cm Oil on canvas 2013

"그 순간은 마치 꿈 속에 있는 듯 했다. 불빛을 좇아 걸어 들어가니 비로소 가로등 불빛아래 눈 덮인 숲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 풍경은 마치 그 불빛에서부터 세계가 시작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화가 이만나(48)의 개인전이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13일부터 열린다.

2년 동안 준비한 신작 ‘먼 봄’시리즈가 1층 전시장에, 2층 전시장에는 그간의 작품세계와 역량을 들여다볼 수 있는 대표작들을 선보인다. 독특한 색채와,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밀도를 쌓아 올리는 공력이 돋보이는 작업이다.

작가의 대표 이미지는 길 모퉁이를 지나다 우연히 맞닥뜨리게 될법한 ‘벽’이다. 현실의 풍경이면서도 마치 무대의 배경처럼 극적인 무드를 지닌 채 생경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과거 작가의 독일 유학 생활 시절 중 타지에서의 다른 문화, 언어, 세대 속에서 소통에 대한 ‘벽’을 느끼게 되면서 나온 작업이다.

【서울=뉴시스】이만나, 봄 성-Spring Castle 1 128X166cm 장지에 아크릴릭 2018

화면은 비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 장소만의 미묘한 공기마저 느껴지는 안개 낀 듯한 풍경이 압권이다.

묘사는 하되 대상의 윤곽선 또는 색 사이의 뚜렷한 경계를 두지 않고 부드럽게 이어지게 표현한다. 얇고 여러 번의 붓질과 뿌리기, 흘리기 등 다양한 기법으로 완성된 작업은 시간을 장악한 화가의 승리로 보인다.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풍경화 같지만, 볼수록 생경하고 모호해지는 풍경화. 우리의 삶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좀 더 본질적인 것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세상안에서 덧없이 반항'하는 작가 덕분이다. 전시는 30일까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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