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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강석영 '추상 도자' 반전…칼로 긋고 구멍 뚫어도 '백토' 품격

2022.06.02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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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신사동 이길이구갤러리서 25일까지 개인전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서울 강남구 신사동 이길이구 갤러리에서 도예가 강석영 개인전이 25일까지 열린다.

작품보다 제품에 가까운 '도예'의 파격이다. 쓰임새 보다 '실험 예술'로 나아갔다. 칼로 그어져 벌어지고, 손가락 끝으로 뚫린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완벽성을 추구하는 장인이라면 바로 깨트릴 불량품 같은 도자 같은 작품이 당당하게 전시장에 나와 생경함을 전한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이길이구 갤러리에서 열린 도예가 강석영(73) 초대전은 전위적인 도예의 조형미를 만나볼 수 있다.

30년 넘게 '도예의 현대화'를 추구한 강석영의 작품은 '추상 도자'의 세계다. 완벽한 형태는 그에게 필요없다. 인위적으로 가한 '흔적'이 차별화다. 전통주의와 엄숙주의에 반기를 든 모습이다.

그의 무기는 '슬립 캐스팅 기법'. 80년대 초 프랑스 유학 시절 이후 꾸준히 발전시켜온 그만의 기법이다. 석고로 원통이나 입방체의 틀을 만들고 백토를 부어 구운 후 나무칼이나 선으로 변형을 가한다. 구멍을 뚫거나 자국을 내고 찌그러뜨림으로써 생동감과 미적 효과가 극대화되는 긴장감 넘치는 작품이다.

[서울=뉴시스]강석영, 무제, 슬립캐스팅, 이길이구갤러리 제공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에 적절한 변형을 가하자, 오히려 백자의 단아한 이미지가 돋보인다. '자연으로서 인간의 흔적을 남기겠다" 작정한 작품은 되레 자연 '백토'의 질감을 더 매력적으로 전한다. 하얀 백색의 미감은 강석영의 전매 특허다. 1997년 이화여대 도예연구소 학생들과 함께 전남 영암에서 채취한 고령토로 만든 ‘영암도기’를 개발, 특허를 내기도 했다.

'한국적 백색의 아름다움’이 깊게 녹아든 작품은 이미 조형성을 국제적으로 인정 받았다. 2004년 그리스 아테네 ‘국제 도예 올림픽공원’에 작품 '순수, 화합, 축제'가 영구 소장 전시되고 있다. 또한 청계천 복원 시 ‘빛의 생성’ 제작 선보였고, 세종시 기획재 정부 로비의 벽면 설치 작업을 맡아 작품을 걸었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영국 로얄 알버트 뮤지엄, 미국 브루클린 뮤지엄 등 해외 주요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됐다.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 강석영 초대전이 서울 강남 신사동 이길이구갤러리에서 25일까지 열린다.

도예가 강석영은 홍익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파리 국립공예미술학교에서 수학했다. 귀국 후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학장과 도예 연구소 소장을 역임하며 30년간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썼다. 퇴직 후 경기 가평에 작업실을 두고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전시는 25일까지. 관람 무료.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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