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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의식 너머 본연의 모습 찾기…맥아서 비니언 '디앤에이:스터디'

2022.09.01

[뉴스1] 김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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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서 비니언(McArthur Binion)의 개인전 '디앤에이:스터디(비주얼:이어) 전시 전경(리만머핀 서울 제공). © 뉴스1

미국 시카고를 기반으로 활동을 펼쳐온 맥아서 비니언(McArthur Binion)의 개인전 '디앤에이:스터디(비주얼:이어)'(DNA:Study/(Visual:Ear))가 리만머핀 서울에서 1일부터 10월22일까지 개최된다. 작가의 다섯번째 개인전이자 서울에서 개최되는 두번째 전시다.

작가의 큰 화폭에 펼쳐진 작고 촘촘한 비정형적 패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끝없는 작은 세계 속에서 큰 우주가 보이는 듯하다. 그의 수십 년간에 걸친 추상이라는 개념을 통한 정체성 추구가 그리드(grid)나 연속적인 형태, 반복과 같은 요소를 작품의 전략적 장치로 활용하는 미니멀리즘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한편으론 무한한 세계를 만들어낸다.

외관상 형태는 질서정연하고 때로는 냉철해 보이기도 하지만, 구체적인 모습은 무질서하고 비정형적이다. 각 연작에서 작가는 '의식의 배후에 존재하는' 본연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사진이나 문서 위에 격자무늬의 그리드 구조를 중첩한다. 이를 통해 보는 이에게 이미지와 텍스트를 살짝 보여주면서도 효과적으로 감춘다.

그의 작품에는 주로 그 자신의 여권, 출생증명서, 그리고 그가 사용하던 주소록 등의 개인적 문서가 등장한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음악가 헨리 스리드길(Henry Threadgill)의 재즈곡 브라운 블랙 엑스(Brown Black X)의 악보도 볼 수 있다. 재즈가 그의 작품 활동에 유의미한 영감의 대상이었음을 의미한다.

맥아서 비니언, DNA:Study/(Visual:Ear), 2022. Ink, paint stick and paper on board, 72 x 48 inches (182.9 x 121.9 cm)(리만머핀 서울 제공). © 뉴스1

작가의 작품에는 반복되는 패턴이 만들어내는 고유한 리듬이 존재한다. 연속성 있으면서도 하나하나의 변화가 어울려 화음처럼 울린다. 화폭 전체에 증식돼 있는 기하학적 패턴은 질서를 나타내면서도 구역별로 다른 색체감을 통해 변화의 역동성을 전달한다.

강렬하고 힘 있는 압력이 가해진 표면 작업에서는 작가의 출신 지역인 미국 남부의 삶의 육체노동 현장이 느껴지는 동시에 납부 특유의 낙천적 여유와 풍류도 감지된다. 작가가 스스로를 '시골의 모더니스트'라고 칭한 이유가 이해된다. 이는 개인의 역사뿐 아니라 노동이라 일컬어지는 작가의 물리적·정신적 예술 행위를 증언하는 암시적인 정체성의 표현이다.

작가는 시각적·청각적 표현 방식의 결합을 시도한다. 그가 표현하는 두 감각의 미묘한 리듬과 생동하는 기호들을 통해 그가 추구하는 개념주의와 미니멀리즘의 전략을 통한 주체성 암시의 가능성을 엿볼 기회다.

맥아서 비니언(McArthur Binion)(리만머핀 서울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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