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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장인은 연장 탓을 안 한다...한운성 '아이패드 드로잉'展

2023.05.23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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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익갤러리서 개인전 31일까지

글로리아사, Gloriasa Superba, 50x40cm, Ipad Drawing, 2022 *재판매 및 DB 금지

'장인은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

77세 화가 한운성은 여전히 손맛을 자랑한다. 40여 년간 일심동체였던 붓질을 벗고, 아이패드 세계에 들어왔다. '디지털 드로잉'은 유화와 달리 '복수'의 환희로 그를 사로잡았다.

변심한 건 나이 탓이기도 하다. 건강상의 이유로 작업실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아지게 되면서다. 집에서 작업이 가능한 유화를 대체할 매체를 찾아야 했다. "수채화 작업을 해보기도 했지만 여러 재료를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체력적으로 쉽지 않았다."

그러다 지인의 권유로 접하게 된 아이패드는 신세계였다.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재료를 준비하는 과정 없이 작업을 할 수 있었다."

그는 지난 2021년~2022년 작업 활동을 정리했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대구시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등 국공립미술관 8곳에 그동안 작업한 대부분의 작품을 (약600여 점) 기증했다. "작품 기증 후 다시 캔버스 앞에 서는 것이 조금 머쓱하게 느껴졌다"고도 했다.

꽈리, 50x70cm, Ipad Drawing, 20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가 작가를 불러냈다. 오는 31일까지 한운성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아이패드 드로잉전을 펼친다. 지금까지 다양한 평면 매체에 대한 실험을 통해서 회화의 본질을 끊임없이 탐구해오고 있다는 평가다.

아이패드 작업으로 이은 '디지로그 풍경'시리즈와 '꽃(Flos)'시리즈를 선보인다. 나갔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한 '디지로그 풍경'은 현대사회의 단편적이고 관습적인 시각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꽃(Flos)'시리즈는 생명근원과 본질을 담고 있는 하나의 생명체로써 꽃의 실체를 대면하게 하는 작업이다.

한운성 개인전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이화익갤러리 한운성 개인전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작가는 수백 가지 디지털 브러쉬 툴을 사용하여 작가의 캔버스 작품에서 볼 수 있었던 전통회화의 사실주의적 화풍을 디지털 드로잉에서도 보여준다.

필압(筆壓)에 따라 생성되는 디지털 브러쉬만의 고유한 필치는 캔버스 위에 그려지는 붓 터치와는 또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드러낸다. 오직 한 작품만 존재했던 유화의 유일성이 디지털 드로잉에서는 복수의 작품으로 날개를 폈다.

열정이 최고를 만든다. "붓으로 그리는 작업에서는 느낄 수 없는 즐거움이 컸어요. 이번 작품 사실, 재료만 바뀌었지 기본적인 것은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습니다." 진짜 같은 꽃 그림 등 아이패드 드로잉 회화 30점이 걸렸다.

화가 한운성. 사진=이화익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화가 한운성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3년 미 국무부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필라델피아 타일러미술대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82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미대 서양화과 교수를 역임하였고 현재 동 대학 명예교수다.

제2회 동아미술제, 제3회 서울국제판화비엔날레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1988년 문교부 해외파견 교수로 롱비취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사진판화를, 2003년에는 Asem-Duo 펠로우쉽으로 프랑스 파리1대학에서 프랑스 신구상회화를 연구했다. 한국현대판화가협회장, 공간국제판화비엔날레 운영위원장, 아시아프 심사위원장, 이동훈미술상 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판화세계', '환쟁이 송', '그림과 현실(장소현 공저)'등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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